매일신문

영화 '친구''미워도 다시한번' 올해 뮤지컬로

새해는 영화와 가요에서 소재를 따온 뮤지컬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친구」와 60년대 대표적 최루성 영화 「

미워도 다시 한번」, 2001년도의 문제작 「와이키키 브라더스」(사진) 그리고 가수 이승철

과 부활의 히트곡「네버엔딩 스토리」가 각 극단들에 의해 올해 뮤지컬로 제작될 예

정이다.

이미 영화나 가요로 널리 소개된 이런 류의 작품들은 대중들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극단측으로서는 새로운 작품을 올릴때 갖는 홍보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고 그

만큼 흥행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영화나 가요 등 인접 장르에서 소재와 음악적 언어를 쉽게 차용하는 이

러한 경향들에 대해 최근의 뮤지컬붐에 편승한 '상업적 태도'라는 비판의 소리도 있

다. 최근들어 관객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국내 뮤지컬의 질적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뮤지컬 고유의 소재 확대와 음악적 언어의 개발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명성황후」등 창작 뮤지컬을 제작한 에이콤 인터내셔널의 윤호진 대표는 "세

계 뮤지컬 추세가 제작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널리 알려진 곡이나 영화 등을 차용하

는 편"이라면서 "이러한 뮤지컬은 흥행은 하지만 구조 자체가 엉성한 경향이 크다"

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작품 제작비가 워낙 높은데다 극장 등 주변 여건이 좋지 않아

작품성있는 창작물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긴 안목으로 보자면 시

류에 맞추기 보다는 몇년동안 지속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창작물을 만드는데 주력해

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뮤지컬컴퍼니(대표 김용현)는 7일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제작발

표회를 갖고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성감독 임순례씨가 연출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밤무대를 전전하는 삼류

밴드의 고단한 일상을 담아낸 영화로 소외된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현실을 리

얼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뮤지컬은 오는 1월 30일부터 3월 14일까지 정동 뮤지컬 전용극장 팝콘하우

스에서 공연되며 연출은 뮤지컬 「킹앤아이」의 연출가 이원종씨가 맡는다. 윤영석

김선영 주원성 추상록 김영주 박준면씨 등이 출연한다.

또 영화 「올드 보이」제작사인 쇼이스트(대표 김동주)도 올해 안에 영화 「친

구」를 뮤지컬로 제작할 예정이다.

지난 2001년 영화 「친구」를 만든 곽경택 감독과 판권계약을 체결한 쇼이스트

임영근 이사는 "함께 작업할 뮤지컬 칼럼리스트 원종원씨가 현재 영국에 머물고 있

어 본격적인 작업은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며 "원씨가 귀국하면 주연배우 캐스팅 등

본격적인 제작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뮤지컬「친구」에는 가수 고 김광석씨의 노래 22곡이 삽입될 예정이다.

한편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의 제작사 PMC 프로덕션(공동대표 송승환 이광호)

은 가수 이승철의 노래 10여 곡을 이용해 가요 뮤지컬「네버엔딩 스토리」를 제작한

다.

이승철씨의 히트곡 제목이기도 한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

리엣」의 내용을 한국 무대로 옮겨 앙숙인 나이트클럽 집안을 배경으로 숙명적인 사

랑을 그릴 예정이다.

PMC 프로덕션은 현재 주요 배역 캐스팅 작업을 진행 중으로 오는 8월께 작품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음악감독으로 가수 이승철씨가 직접 참여한다.

이밖에 뮤지컬 컴퍼니 대중(대표 조민)은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을 악극으

로 제작해 이달 16일부터 2월 22일까지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에는 드라마 대장금으로 스타덤에 오른 양미경, 여운계씨를 비롯해 조정

은 선우용녀 김길호 이인철씨 등이 출연한다.

가수 남진의 '미워도 다시 한번'과 패티 김의 '초우' 등 대중가요 13곡이 삽입

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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