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자가용운행 '최고' 대중교통 이용은 '꼴찌'

대구시가 지하철 등 대중 교통 부문에 해마다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 있으나 시민들의 대중 교통 이용률은 전국 대도시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어 대중 교통의 이용 활성화 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국 최고인 '자가용 이용 인구'에 비례해 인구당 교통 사고 건수와 도심 주.정차 문제도 심각한 선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교통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에서 '자가용 승용차'가 차지하는 수송 분담률은 35%로 △서울 27.4% △부산 21.4% △대전 29.5% 등 다른 대도시보다 월등히 높았다.

반면 대구 시내버스의 수송 분담률은 36.5%로 도시철도 이용이 많은 서울(27.4%)보다는 높았으나 부산(62.9%)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을 보였다.

'자가용 고집 인구'가 많음에 따라 대구 시민들의 '택시' 이용률도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택시 대수가 대구는 663대로 서울(675대), 부산(632대)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주행거리 중에서 차지하는 영업거리의 비율(실차율)은 50.1%에 그쳐 서울(64%), 부산(61%)은 물론 대전(54%), 광주(55%)보다 낮았다.

이처럼 대구의 대중 교통 이용률이 낮고 자가용 이용률이 높은 것은 전국 7대 도시 중 도로율 2위, 자동차 주행속도 1위 등으로 대구의 교통 여건이 비교적 양호한 때문. 대구의 도로율은 22.9%로 대전(24%)보다 조금 낮지만 △서울(21.2%) △인천(20.9%) △광주(19.5%) △부산(17.5%)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의 교통수단별 분담률이 적정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버스 및 지하철의 수송 분담률을 현재의 41.2%에서 51%로 높여야 한다"며 "이는 대중교통 위주의 정책을 펴더라도 2020년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또 "대구의 자동차 주행속도가 평균 26.8㎞/h로 전국 1위 수준이지만 교통공학 서비스수준(도로 여건상 적정 주행 속도)인 도심 27㎞/h에는 못미친다"며 "자가용이 증가하면 당연히 교통 혼잡 비용 등 불필요한 예산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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