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100 달라지는 선거운동-유권자 태도

올 17대 총선은 여느 선거 때와 달리 세대교체와 물갈이라는 큰 흐름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총선 101일을 맞아 표심을 얻기 위한 출마예정자들의 달라진 선거운동 백태와 유권자 반응을 진단해본다.

▲선거운동 백태=현역의원들은 올 총선 수성을 위해 지역구 지키기와 지역현안 챙기기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지역현안 챙기기는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눈물겨울 정도다.

지난 16대 총선때 한나라당 바람으로 무임승차 했다는 지적 때문에 이같은 분위기는 더하다.

대표적으로 DKIST(대구.경북개발연구원), 지하철 부채탕감 및 예산지원, 포스트 밀라노프로젝트 등 지역의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의원들의 입에서 쏟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간에 공조움직임도 눈에 띈다.

DKIST해결에는 김만제 의원이 아이디어를, 박종근 의원이 법안을 성안하고, 강재섭 의원이 법안통과를 담당하는 식으로 팀플레이를 하는 모습이었다.

현역들의 지역구 챙기기 양상도 갖가지다.

지역구 챙기기를 등한시 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의원들은 주로 대리인을 내세워 선거를 치를 채비를 하고 있다.

선거운동을 현역 구청장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시의원, 구의원 등에게 지역구 관리를 맡겨놓은 경우도 있다.

상대 후보진영에서는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이 없으면 선거운동을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며 이들 의원들을 비꼬고 있다.

또 분구 예상지역 의원 중에는 기존의 자신의 선거구지만 분구로 떨어져 나갈 지역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다.

동구와 달서구 지역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직 선거구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의원들이 너무 속보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현역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정치신인들의 선거운동은 더욱 절박하다.

자금문제는 정치신인들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다.

최소 경비로 뛰고 있지만 벌써부터 자금 부족을 호소하는 신인들이 나오고 있다.

모 후보는 "준비한 자금이 바닥나는 바람에 더이상 친인척과 동창에게 손을 벌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대선자금수사, 돈선거 엄단 등으로 인해 선거특수가 사라진 것도 주요 특징이다.

출마예정자들의 연하장 인사장도 자취를 감춰 관련업계 선거 특수는 옛말이 됐다.

인쇄소와 광고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는 모 업자는 "보통 때는 경쟁자의 눈을 피해가며 지역구민에게 돌리기 위해 인사장과 소형 기념품을 제작하는 정치인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문의전화조차 없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e메일, 핸드폰 등 온라인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는 출마자들 때문에 유권자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유권자 분위기는 아직 냉담=선거 출마예정자들의 분위기와는 달리 유권자들의 반응은 아직 가라앉아 있다.

지역민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절반을 상회하는 등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고 있다.

실례로 본지의 신년맞이 여론조사에서는 무당층이 54%에 달했다.

그러나 세대교체와 물갈이 여론은 거의 80%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여 현역의원에 대한 심판분위기는 확실하다.

특히 지난 15.16대 총선의 특정당 일색 투표성향에 대한 변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부에서는 "특정당 일색으로 후보를 뽑은 뒤 지난 8년동안 대구.경북이 달라진 것이 뭐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여당의 중량감 있는 출마예정자나 무소속의 비중있는 인사들이 기대를 거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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