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완전히 새롭게 업그레이드(Up-grade) 된 맥산을 지역민들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
맥산시스템 백광(46.사진) 대표는 지난 해 12월부터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뚜렷한 경기회복세가 나타나는데다, 국내 내수도 최소한 하반기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역 벤처기업들도 그동안의 부진을 떨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백 대표는 '중국 조립생산공장 설립' '성서4차첨단산업단지 본사 건립' '차량용 컴퓨터 개발 완료 및 상용화' 등 숨가쁜 한 해 일정을 미리 짜놓았다.
성공적 실천을 위한 조직정비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연봉제를 전격 도입했다.
"생산, 관리, 연구소 등 부서별로 평가기준을 스스로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조직이 확대되면서 느슨해지기 쉬운 직원들의 마음가짐을 다잡고, 열심히 일한 만큼 대우를 해주기 위한 조치입니다".
불과 3년전 전직원 30명에 불과했던 맥산은 지난 해 85명으로 늘었고, 올해 12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새로운 조직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CPU(중앙처리장치)보드 전문업체인 맥산은 삼성, LG, 청호컴넷, 노틸러스효성 등 국내 250여 개, 해외 150여 개 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는 유망 벤처기업. 경기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IMF 때에도 꾸준한 성장을 계속해 왔지만, 지난 해 하반기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월별 수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12월 들어 CPU 보드 주문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또다시 고속성장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러나 맥산은 내심 지난 해 개발 완료한 초소형PC 'A-시리즈'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미국, 일본, 중국, 유럽을 비롯한 20여 개국에 2천여 대의 샘플이 판매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문제는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추는 것. 그래서 지난 6개월간 맥산, 영진전문대, 대기업연구소가 컨소시엄을 구성, 대당 조립시간을 15분에서 3분으로 줄일 수 있도록 컴퓨터 내부설계와 금형을 새로 제작, 생산성을 5배나 높였다.
중국 웨이하이에 있는 '경북대-웨이하이 공동창업보육센터'에 200평 규모의 조립공장을 오는 2월 설립하는 것도 원가절감을 위해서다.
중국에서 생산된 맥산의 초소형PC는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국내생산 제품보다 30% 이상 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전세계에 팔려나갈 것이다.
"오는 3월 대구시와 성서4차첨단산업단지 3천평 입주계약이 끝나면, 곧바로 생산시설 1천평, 창고 500평, 사무실 500평 등 모두 2천평 규모의 본사 신축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중국 조립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여기에 제공할 CPU보드를 비롯한 핵심부품을 충분히 양산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설비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백 대표는 또 올해 말쯤 깜짝 놀랄만할 신제품 '차량용 컴퓨터'를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동이 심하고 온도와 전압의 변화가 큰 차량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전혀 새로운 기술의 접목이 필요하다.
이미 시제품이 완성돼 연구원들에 의해 현장테스트 중인 맥산의 차량용 컴퓨터의 성능과 기능은 비밀.
◇맥산시스템은= 공작기계, 의료기기 등에 들어가는 산업용 CPU보드 전문생산업체. 2001년 이전에는 특수분야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됐으나,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 누구나 컴퓨터를 쓸 수 있는 환경) 시대가 도래하면서 초소형컴퓨터, 현금자동지급기, 전자복권단말기, 인터넷냉장고, 홈서버, 홈패드, 인터넷 셋톱박스, 화상전화기 등 일상 생활용품으로까지 시장이 확대돼 급성장 하고 있다.
전세계 5개 업체만 가지고 있는 컴퓨터 핵심기술인 BIOS(Basic In-put Out-put System) 기술을 가지고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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