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서 방학이 싫어요'.
대구시내 초등학교들이 지난 31일부터 40여일간의 긴 겨울방학에 들어갔지만 결식 아동들에 대한 지원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대구시 교육청은 지역내 초등학생 7천726명에 대해 14억8천800만원을 들여 그동안 학기 중 중식지원을 해왔지만 예산부족으로 올 겨울 방학기간 동안 결식 우려가 높은 236명의 학생에 대해서만 중식비 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지원학생 수는 30%, 지원 금액은 2천600여만원으로 14%가 감소한 것. 학기 중 중식 지원 대상 학생이 전년에 비해 1천183명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지원 대상 학생수가 대폭 줄어든 셈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장기간의 경기 불황으로 겨울방학 중 결식 우려가 있는 초등학생수가 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중식 지원방안을 마련, 각급 학교별로 시행토록 하고 있다"며 "보다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급식지원 기준을 완화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시교육청은 지원 방법으로 농산물 상품권 및 현물 지원 등 단순한 방법에 의존하고 있어 사회복지관이나 민간사회복지시설등과 연계한 식사지원, 인근 지정 식당을 이용하거나 도시락 배달, 자원봉사자 또는 단체등을 통한 식사지원 등 현실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복지 관계자들은 "소년소녀가장, 결손가정의 학생,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의 자녀 등으로 구성된 중식지원 대상 학생은 중식 대책이 없을 경우 춥고 긴 겨울방학 동안 점심을 굶고 지낼 수밖에 없다"며 "지원대책을 교육청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시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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