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FA실패' 선수는 덕봤다...스토브리그 결산

'삼성의 FA실패로 선수들은 톡톡히 덕을 봤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의 연봉협상이 투수 노장진을 제외하고 7일 모두 타결됐다.

삼성은 당초 시즌 3위, 플레이오프 탈락에 따른 성적부진으로 '동결 또는 소폭 인상'을 계획했지만 선수단 전체 연봉인상률 17%, 주전 연봉인상률은 평균 30%선으로 상승폭이 컸다.

이는 이승엽의 잔류와 FA 정수근(롯데) 영입에 대비, 100여억원을 준비했으나 두 선수의 영입무산으로 자금여력에 숨통이 틔었기 때문.

삼성은 지난해 이승엽, 마해영을 제외하고는 7명이 억대 연봉자였지만 올해는 14명의 억대 연봉자를 배출, 지난해보다 억대 연봉자가 두배로 늘었다.

새로 억대 연봉대열에 합류한 선수는 투수 배영수.김진웅.오상민과 외야수 박한이 등 6명이다. 특히 박한이는 삼성에서 최초로 '4년차 1억원 돌파'라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고, 배영수도 프로 5년차로 초단기간에 억대 연봉자가 됐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모두 6천500만원이었으나 구단내 인상률이 가장 높은 69.2%로 각각 1억1천만원에 재계약했다. 이승엽의 경우 4년차에 8천500만원을 받았었다.

팀내 최고 고액 연봉자는 지난해 13승을 올려 배영수와 함께 팀내 최다승수를 쌓은 투수 임창용. 이미 구단과 잠정합의를 끝낸 임창용(지난해 4억3천만원)의 올 시즌 연봉은 5억원선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임창용의 경우 성적을 놓고 보면 4억5천만원이 적정선이지만 올 시즌 팀 에이스에 대한 기대치를 포함시켜 +α를 얹어줄 방침이다.

연봉을 구단에 위임한 외야수 김한수는 지난해 연봉 2억8천만원에서 올해 3억원이 조금 넘는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난 시즌 팀내 최고 방어율(2.00)을 기록한 중간 계투 김현욱은 2억2천만원에 도장을 찍었고, 투수 김진웅과 전병호는 각 1억2천500만원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2억원을 받은 포수 진갑용은 2억4천만원에 재계약했다.

올해 전반적인 연봉 인상에도 불구, 삼성 선수단의 전체 연봉액은 이승엽.마해영 등 거액 연봉 선수들이 빠져나감에 따라 35억원선을 기록해 지난해 42억원에 비해 줄었다.

삼성 김재하 단장은 "구단과 선수들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지난 시즌 팀성적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있어서 예년에 비해 순조롭게 연봉협상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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