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지하철 방화사건의 깔끔한 처리과정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똑같이 휘발성 물질을 이용한 한 장년남자의 방화이었지만 우리는 198명의 희생자를 낸데 비해, 홍콩지하철은 14명의 경상자만 낸 것은 지역민들에게 회한과 함께 많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홍콩지하철 방화사건서 우선 돋보이는 부분은 역무원과 승객의 신속대응과 완벽한 방제시스템의 구축이었다.
특히 기관사와 사령탑의 민첩한 대응은 대구지하철의 대응수준과 차별화 됐다.
사고가 나자 기관사는 경보음과 함께 사령탑에 보고한 후 승객들을 뒤쪽 차량으로 대피시켰다.
그리고 보고를 받는 사령탑은 다음 역에서 소방과 의료장비를 갖추고 사고차량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구지하철 화재가 발생했을때 기관사와 사령탑이 우왕좌왕, 상황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반대방향에서 오는 열차를 불타는 차량 옆에 정차시키는 우를 범한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이런 신속대응과 함께 탁월한 방재장비와 대응체제 구축도 우리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화재차량이 불길에 휩싸여 운행할 동안에도 실내등과 환풍기는 계속 작동했으며, 알루미늄으로 된 차량내장재는 유독가스도 발생시키지 않았다.
대구지하철이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암흑천지로 변해 승객들이 출구를 찾아 허둥대던 상황과는 달랐다.
뿐만 아니라 홍콩지하철은 사령탑에서 차량내부는 물론 승강장의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방재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여유롭게 통제할 수 있었다.
우리는 홍콩지하철 방화사건을 지켜보면서 지하철 역무원들의 철저한 훈련 및 사명의식과 완벽한 안전시스템의 구축만이 돌발사고를 사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
대구지하철 1호선이 완전 개통되고, 오는 10월에는 지하철 2호선이 시운전에 들어간다.
다사~고산간 2호선이 내년 9월 개통되면 대구지하철의 교통체계도 한층 복잡해질 것이고, 그만큼 사고 가능성도 높아진다.
대구지하철은 홍콩지하철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보다 철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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