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중도-소장파의 '호남 물갈이론'에 구파-중진이 반격에 나서면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소장파가 중진들의 자발적 결단을 촉구하고 나서자 중진측에서 "초.재선 의원들이 호남에 안주하지 말고 수도권에 포진하라"고 역공에 나선 것.
장성민(張誠珉) 의원은 7일 중앙위원 회의에서 "공천혁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도권과 호남에서도 어려운 선거를 치를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호남에서 특권을 누려온 의원들의 전면 물갈이와 용퇴를 촉구한다"고 강공했다.
그러나 동교동계인 조재환(趙在煥) 의원은 이날 "호남 중진들을 수도권으로 옮기라는 것은 무조건 떨어지고 정계은퇴하라는 소리밖에 안된다"며 반발했으며 김경재(金景梓) 상임중앙위원도 "한나라당에서는 정계 은퇴하겠다는 몇 사람이 나왔지만 우리는 한 사람도 없어서 아쉽다"며 "그러나 그건 개인의 문제이지 윽박지를 문제가 아니다"고 편들었다.
민주당이 이처럼 내홍을 겪고 있는 것은 4.15 총선에서 참패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란 관측이다
소속 의원 대부분이 호남 지역구이거나 동교동계 출신으로 수도권 총선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그러나 초.재선 의원이나 중진이나 쉽게 당선될 수 있는 호남을 포기하고 '당을 위해' 수도권에서 출마하기는 당선을 담보할 수 없어 쉽지 않을 듯하다.
조재환 의원으로부터 충북 괴산에 출마해 충청권 바람몰이를 해달라는 주문을 받은 김영환 의원도 "충분히 검토할 만한 내용"이라면서 "그러나 내가 충청권에서 떨어지고 현 지역구(경기 안산갑)도 잃으면 당에 손해"라고 비켜갔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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