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시세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금값도 연동 상승, 귀금속 전문점엔 금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기고 금을 팔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6일 현재 국내 금 도매가격은 3.75g 한돈(24K기준)에 6만3천300원, 소매가격은 7만6천~7만3천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국제금시세가 미국 달러화 약세와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 우려 등의 여파로 온스당 430.10달러로 올라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귀금속 시장은 소비가 줄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6일 교동귀금속거리에는 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금 매입'이라 붙여놓은 귀금속전문점이 많아졌다.
인터넷에서도 온통 금을 매입한다는 광고성 메일이 하루에도 수십통씩 뜨고 있다.
한 귀금속전문점 상인은 "예전보다 금시세가 좋아져 물건을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는 반면 하루에 3,4명 정도가 금을 팔기 위해 찾아온다"면서 "금 매입한다는 광고문구를 붙이는 매장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금을 팔려는 소비자들은 늘어, IMF 이래 처음으로 금 매입 전문 점포까지 생겨났다.
귀금속 매입 행사장은 네 평 남짓한 공간에 현미경 등 간단한 기구 몇 가지밖에 없지만 금값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하루 금을 팔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만 20~30명에 이른다.
금 매입점 김철우(39) 사장은 "지난 연말에는 국제 금값이 상승한데다, 씀씀이는 많고 주머니는 얇아진 서민들이 금을 팔려고 나서면서 매장을 찾는 고객이 평소보다 2, 3배에 이르는 성황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대구지점 김수련 과장은 "경기가 좋지 않고 국제 상황의 불안정으로 금값이 치솟고 있어 갖고 있던 금을 현금으로 교환해 사용하려는 서민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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