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택지지구 보상가 마찰 심화

택지 조성지구로 지정돼 보상에 들어간 동구 율하.봉무지역과 북구 태전 택지지구 지주들이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된 보상가에 집단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부쩍 달아오른 아파트분양 열기로 대구지역 부동산 가격이 몇백만원씩 뛰어오르면서 지주들의 기대심리도 잇따라 상승, 보상가격이 지주들의 높은 요구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주택공사에서 택지조성에 나선 북구 태전지구 지주들은 "실제 시세는 도로변이 400여만원까지 거래되지만 주택공사의 평균 보상가는 69만원에 불과하다"며 "보상가가 현실화될 때까지는 토지수용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상가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개발제한지역으로 묶였다 해제된 동구 율하2지구 경우도 지주들이 낮은 보상가에 이의를 제기하며 수개월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지주들은 일반 주거지에 해당하는 보상가격을 요구하지만 주택공사측에서는 "원래 개발제한구역이었던 곳이라 그에 상응하는 보상가를 책정한 것일 뿐"이라 해명했다.

대구시가 택지조성 사업을 펴고 있는 동구 봉무동 '봉무 지방산업단지(패션어패럴밸리)' 조성부지도 보상가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 보상가가 50만원 이하로 책정됐지만 시의 분양가는 평당 130여만원에 이르러 지주들의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대구시측은 "생산녹지이기 때문에 보상가 감정시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고 설명하지만 지주들은 "30년 넘도록 제대로 재산권 행사도 못한 것도 억울한데 이제 이 때문에 보상가까지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대구시와 주택공사측은 "관련법에 따라 적절한 감정을 거쳐 책정됐기 때문에 더 높은 금액을 지불하는 것은 어렵다"며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이의제기를 하면 재감정을 실시하지만 시세에 맞춘 보상가지불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끝까지 지주들이 반대한다면 강제수용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과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헐값이라도 좋으니 빨리만 매입해 달라는 민원이 줄을 이었으나 최근 2, 3년 사이 부동산가격이 급등하면서 낮은 보상가를 둘러싼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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