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병원에 뒤지면 안된다.
가장 먼저 도입해 환자들에게 홍보해야 한다'.
대구의 대학병원과 종합병원들이 최첨단 의료영상시스템인 PET-CT(양성자방출단층촬영)를 먼저 도입하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대구.경북에는 PET가 1대도 없어 암을 비롯한 일부 난치병 환자들이 서울까지 가서 진단을 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PET 도입을 추진 중인 병원에는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지역의 5대 병원이 모두 포함돼 있다.
경북대병원은 의료장비 업체와 계약을 체결, PET장비가 들어설 건물공사가 끝나는 오는 5, 6월쯤 PET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경대병원은 PET 가동에 필요한 권역별 사이클로트론센터를 과학기술부의 지원으로 설치하고 있으며 PET장비는 임대형식으로 도입한다.
영남대병원은 계획대로 진행되면 지역에서 가장 먼저 PET검사가 가능할 전망. 병원측은 이미 지난해 11월 업체와 계약을 했기 때문에 3, 4월 중에는 PET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가톨릭대병원은 6월 이전까지 PET를 설치한다는 목표로 업체와 협의 중이며, 최근 장비업체와 계약을 한 대구파티마병원은 5, 6월쯤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성서캠퍼스로의 병원이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PET도입을 잠정 보류한 상태. 동산병원 관계자는 "PET장비는 한 번 설치하면 이전이 어렵다"면서 "병원이전 문제가 확정되는 대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PET 도입경쟁은 대구.경북 환자의 '서울유출'을 줄이고 지역의 다른 병원보다 환자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
이재태 경북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PET는 인체의 해부학적 변화가 생기기 전에 기능적, 생화학적 변화상태를 보여주기 때문에 다른 장비보다 진단의 정확성이 높아 암과 신경계통 질환, 심장병의 진단에 효과가 있다"며 "특히 암 환자 진료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있어 병원들이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PET도입 경쟁이 과잉투자며 이로 인해 환자의 진료비부담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PET 1대를 운영하려면 하루에 최소 4~6건의 검사를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수요가 이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실제로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의 경우 1년 동안 PET 검사 건수가 45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을 포함해 현재 국내에 도입된 PET가 20여대에 이르며 부산, 광주 등의 병원들도 PET를 설치할 예정이다.
대학병원 관계자는 "다른 병원에 환자를 뺏길 수 없어 PET를 도입키로 했으나 사실 환자들의 수요가 충분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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