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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작심' 실종...새해 판매량 안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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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박모(38.대구시 서구 평리동)씨는 해마다 신년초 행사 중 하나였던 금연 선언을 올해는 아직 하지 않고 있다.

'담배 좀 끊어라'는 아내의 구박도 이젠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박씨는 "예전에는 비록 작심삼일로 끝날지라도 연초에 금연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왠지 허전했었다"며 "그러나 연말이 언제 지나갔는지, 또 새해가 왔는지 의식할 여유조차 없이 고달프게 살다 보니 만사가 귀찮아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도 이제는 나지 않는다"고 했다.

연초마다 반복되던 금연 열풍이 올해는 잠잠하다.

경기 침체가 오래 지속되다보니 서민들의 주름과 한숨이 깊어지면서 금연 결심의 매개 역할을 하던 새해 기분마저 들지 않는다는 것.

'이주일 신드롬'에다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야구해설가 하일성씨의 '담배 주범' 선언, 법정 금연구역 확대, 봇물처럼 터진 곳곳의 금연 캠페인 등에 힘입어 금연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때문에 해마다 연초만 되면 뚝 떨어지던 담배 판매량이 올해는 감소 폭도 줄었다.

담배인삼공사 대구본부에 따르면 새해들어 하루평균 담배판매량은 122만5천갑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120만5천갑보다 2만갑 정도 많다는 것.

담배인삼공사 관계자는 "연초의 담배판매량은 다른 달보다 급감하는데 올해는 감소폭이 예년보다 적다"며 "경기가 나쁠수록 담배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나는데 요즘 경기가 워낙 나쁘다보니 금연에 신경쓸 여유가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 금연운동협의회 최진숙 사무국장은 "연초 흡연자의 65~70% 정도가 금연 결심을 하고 10만명 정도가 실제로 끊는다는 통계처럼 올해도 숨은 금연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지역 금연대회가 오는 9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금연구역에서의 흡연 관리.감독 및 금연구역 확대, 여성 흡연인구 줄이기 등 금연운동을 올해도 각종 단체와 함께 강도높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총선이 끝나는 대로 지난해 5월 세계보건기구에서 제정한 담배규제에 관한 국제일반협정(FCTC)의 국회 통과를 위해 힘을 모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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