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지역유치 `불붙었다`

공공기관 지역유치 '불붙었다'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에 밀집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토록 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부응, 대구시와 경북도가 이들 기관의 유치를 위해 자문단을 구성하고 유치대상 기관을 가려 정치권과의 물밑 작업에 나서는등 유치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정부소속기관 85개 ▲개별 공공기관 46개 ▲정부출연기관 80개 ▲정부출자기관 21개 ▲정부투자기관 13개 등 공공기관 245개의 대구이전 가능성 여부를 자문단과 함께 정밀 검토, 선정작업에 들어가 분야별 유치대상 기관을 76개로 일단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특히 이들 76개 기관중 중점 유치대상을 ▲산업과 고용분야(11개) ▲교통분야(6개) ▲과학기술.정보통신분야(9개) ▲보건.의료분야(5개) ▲안전관리분야(4개) ▲교육문화분야(6개) ▲△재정금융.경제연구분야(6개) ▲기타 개별분야 (1개)등으로 세분화하고, 이 48개 기관의 대구 유치를 위한 타당성과 다른 지역과의 비교우위 제시 등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시의 이같은 선정배경은 '대구시의 주요 중추관리기능산업의 입지계수(LQ:Location Quotient)'에 대해 자체 분석한 결과, 대구 인근 주요 광역 자치단체보다 ▲도소매업 ▲통신업 ▲금융보험업 ▲사회 및 개인서비스업 ▲정부서비스 생산자 등의 계수가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공공기관의 구체적인 분산계획에 대한 정부의 확정발표가 자꾸 늦어짐에 따라 대구시에서 유치를 전담할 유치위원회 구성과 유치대상기관 확정작업 등이 미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균형발전을 위한 과제에 공공기관 분산이 포함된 만큼 곧 정부의 확정계획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정부출연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이상곤) 방기열본부장(선임연구위원)과 홍철선 연구위원(노조위원장) 등 관계자 4명이 지방이전 대상지 물색을 위해 8일 경북도와 이 기관 유치희망지역인 경산.영천시를 각각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방이전 대상 정부기관들이 이전에 소극적일 것으로 보고 방관하고 있던 지방자치단체들의 발걸음도 갑자기 바빠졌다.

산업연구원과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6개 정부출연기관 유치에 공을 들여왔던 경산시는 이날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들의 방문을 받고 영남대학교 캠퍼스내 경북테크노파크 R&D 콤플렉스(현재 2만5천평 확보)내 일부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가능한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재)경북테크노파크도 연구개발단지 내에 국책연구기관 등을 유치함으로써 연구기관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하다는 차원에서 경산시의 유치사업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경산시는 또 13개 대학과 100여개의 대학부설연구소, 1천500여개 기업체, 경북테크노파크 등을 갖추고 첨단산업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점을 부각시켰다.

영천시도 필요한 부지를 원하는 만큼 무상제공하고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외에 지방세 감면을 비롯한 각종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강력한 유치의사를 나타냈다. 영천시는 유치를 적극 희망하는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앞세우며 에너지경제연구원 예상부지로 미리 점찍어둔 시내 3개 후보지역을 공개했다.

영천시는 특히 오는 4월 개통되는 경부고속철도 동대구역사와는 20~3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다른 경쟁도시보다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에 앞서 이의근 경북지사는 도지사실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경북은 원자력발전소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풍력.양수력 발전 등 청정에너지의 보고"라고 소개하고 "특히 대학마다 에너지관련 학과가 많아 우수한 연구인력이 많은 것도 장점"이라며 경북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국무총리실 경제사회연구원 산하 정부출연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1986년 설립됐으며 경기도 의왕시에 사무실이 있다. 현재 연구원 등 99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40여개의 연구실에서 에너지 및 광물자원 관련 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게 주업무다.

대구는 이전 대상지가 아니며 경북도내에서는 경산과 영천.구미시가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정인열. 박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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