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기전문'진메기랑'

고기 소비가 줄고 있다. 닭, 오리는 물론 쇠고기, 덩달아 돼지고기까지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고깃집들은 장사가 안된다며 울상이다. 이와 반대로 횟집을 비롯한 민물고기집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구시 동구 아양교 구 13번 도로 입구에 있는 '진메기랑'은 메기음식으로 손님을 끌고 있다.

진메기랑집에 손님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이유는 제철을 맞은 민물고기 때문. 겨울철 민물고기는 흙냄새와 비린내가 나지 않고 물고기들이 통통하게 살이 쪄 있다. 담백하고 매콤한 메기구이나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한방메기매운탕 한 그릇 하면 잃었던 입맛을 되찾게 해준다.

메기구이. 고기 자체의 맛을 살린 메뉴다. 큼직한 메기를 잘 손질해 뼈는 발라내고 살은 포를 떠 1차 요리를 한 다음 특별히 만든 소스를 바른 뒤 양파, 마늘, 대파, 청양고추, 팽이버섯 등과 함께 무쇠판에 올려놓고 익힌다. 언뜻 장어구이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장어보다 기름기가 덜해 맛이 담백하며 물리지 않는다. 고추장, 생강 소스가 잘 배합되어 비린내가 나지 않고 매콤하면서 부드럽고 고소해 입맛을 확 당긴다. 그냥 고추냉이간장에 찍어먹어도 맛있지만 상추, 깻잎, 배추 등에 싸서 먹으면 또 다른 맛이 난다. 특히 깻잎에 싸서 먹으면 향이 독특하다. 껍질조차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있다. 무쇠판이 불기운을 은근히 품고 있어 음식이 타지 않고 다 먹을 때까지 식지 않는다. 뼈를 발라내 노인이나 아이들이 먹기에 좋다. 고기를 먹고 난 다음 남은 양념에 김치, 부추, 깻잎, 미나리, 김가루, 참기름 등을 넣고 밥을 볶으면 배가 불러도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주인 정화섭씨는 "민물고기 중에서도 정력에 좋기로 소문난 메기가 으뜸"이라면서 "장어보다 기름기가 적어 소화흡수도 잘 되는 건강식"이라며 자랑한다.

인삼과 가시오가피, 대추 등을 넣고 끓인 인삼한방매운탕도 인기 메뉴다. 비린내가 나지 않고 담담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한약재를 넣어서 그런지 국물맛이 다르다. 부드러운 메기 살과 하늘하늘한 수제비, 미나리가 겨울 미각을 돋워준다.

이밖에 어탕수제비, 어탕칼국수, 인삼튀김, 계절 특미로 빙어튀김도 먹을만하다.

문의:053)955-5580.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