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당 지도부 경선 표분석

11일 실시된 열린우리당의 지도부 경선에서 정동

영(鄭東泳) 의원이 당대표격인 상임중앙위원회 의장에 당선된 것은 총선승리를 위해

서는 개혁적이고 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인물이 필요하다는 선거인단의 판단이 작용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경선에는 투표선거인단 8천338명이 1인당 2표씩을 행사해 투표수는 1만6천

676표였고, 정 의장은 이중 5천307표(31.8%)를 얻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정 의장의 압승은 과거 민주당 신주류와 개혁당 탈당파 및 당밖 신당추진세력

등 제세력의 고른 지지를 받았고, 특히 선거인단 가운데 젊은 층이 지난해 11월11일

창당이후 과도체제를 조속히 극복하고 기동성과 역동성을 갖춘 신당으로 면모를 일

신하는데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50대 초반의 젊고 개혁적인 대표를 내세움으로써 60대 중.후반이 당을 이

끌고 있는 한나라당및 민주당과 차별화를 통해 4월 총선에서 세대교체의 바람을 일

으켜 승리해야 한다는 선거인단의 전략적인 선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당창당과정에서 개혁신당을 일관되게 주장해 '탈레반'이란 별칭을 얻은 신기

남(辛基南) 상임중앙위원은 정동영 의장과 성향상 지지기반이 겹쳐 많은 표를 얻지

못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2천817표(16.9%)를 얻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 의원은 특별한 당내 조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시민(柳時敏) 의원의 지지

등 개혁당출신과 수도권과 영남표, 개혁파의 '확신범'임을 강조한 현장 유세 등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부영(李富榮) 상임중앙위원은 개혁지도부의 보완역할로서

안정과 통합 주장이 반영돼 2천143표(12.9%)로 3위를 차지했으며, 유일한 영남후보

로서 총선에서 '동남풍'의 주도역할을 주장한 김정길(金正吉) 상임중앙위원은 영남

표심 등을 바탕으로 1천741표(10.4%)로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성인 이미경(李美卿) 상임중앙위원은 예상을 뒤업고 1천695표(10.2%)로

선전, '자력으로' 상임중앙위원 티켓을 거머쥐었다.

재야와 민주세력의 정통성을 강조한 장영달(張永達) 후보는 1천92표(6.6%)를 얻

어 6위로 고배를 마셨으며, 여성후보인 허운나(許雲那) 후보는 1천73표(6.4%)로 대

외인지도를 높이는데 만족해야했다.

경선기간내내 '한상궁'론을 펼쳤던 유재건(柳在乾) 후보는 808표(4.9%)를 얻는

데 그쳐 8위를 차지해 경선참여에 의의를 둬야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4명(정동영.신기남.김정길.이미경), 60대는 이부영 상임중앙

위원 1명뿐이었으며, 출신지역별는 전북이 2명(정동영.신기남), 부산이 2명(김정길.

이미경), 서울이 1명(이부영)이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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