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정동영이란 '51세 당의장'의 선출로 정치흥행에서 일단 성공했다.
'세대교체'의 강풍이다.
그가 젊은 리더십으로 반세기동안 곪은 정치판 대개혁의 한쪽 수레바퀴가 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언필칭(言必稱)의 여당을 실질적 여당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인지 본란은 향후 그의 언(言)과 행(行)을 주목하고자 한다.
기득권세력들이 콧방귀를 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여당의 젊은 리더들에게 기대를 갖고자 하는 것은 국민적 여망에도 아랑곳 없이 정치개혁을 향한 4당의 발걸음은 굼벵이였고,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아직도 개혁그룹에 대한 '상대적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혹시나'가 역시나로 끝났듯이 개혁이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가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51세 당의장'의 출현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개혁경쟁의 강력한 자극제가 될 것을 기대한다.
희망과 함께 동반되는 정동영체제의 불안감도 없지않다.
하나는 자기개혁에 대한 부정직의 우려, 둘은 지나친 승리에의 집착이 부를 정치의 경직성이다.
기실 '꼬마여당'은 개혁의 색깔과는 달리 내부적인 밥그릇싸움과 청탁(淸濁) 불문의 의원숫자 불리기로 스스로 정체성을 뒤흔들었다.
대선자금에서도 '닭서리'와 '소도둑'에 빗댄 '상대적 도덕성'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포장하기에 급급했음도 부인할 수 없다.
더구나 정동영 의원은 당의장 당선직후 17대 총선의 '1인2표제에 의한 정당투표 방식'에서 "열린우리당이 지지율 1등이 되면 노 대통령을 재신임 하는 것"이라며 총선과 재신임 연계론을 노골적으로 내비쳤다.
이것은 사실상 대통령의 선거개입을 유발시키는 발언에 다름아니다.
정동영체제의 '차별성'이 당정협조에 의한 국정의 업그레이드에 1순위를 두지않고 야권이 탄핵발의까지 하겠다는 바로 그 문제로 야당과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니 우려스럽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선거전략'의 문제로 야당과 충돌할 것이 아니라 '개혁'의 화두로 야당과 대화하고 압박해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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