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대선과 2002년 대선 당시 대구.경북 지역에서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만들기의 선봉장 역할을 하며 '이회창 사람'으로 분류됐던 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 의원이 14일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또 서구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적 이력의 대부분을 서구에 두고 있는 백 의원은 꼬마 민주당 시절 서구에서 대구시지부장을 지냈고 15대에선 무소속으로 이 지역에서 당선됐었다.
백 의원은 이날 대구 지구당사에서 가진 탈당기자회견에서 "일부에서 지역구 획정 등에 불만을 품고 몽니나 부리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 심히 유감"이라며 공천 보장 요구가 수용되지 않은데 따른 불만이 탈당 이유라는 한나라당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백 의원은 자신과 함께 당무감사 자료유출의 부당.불법성을 지적하며 반발하던 의원들이 명분과 원칙도 없이 하나둘씩 주류측에 투항하는 모습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이에 앞서 13일 '폭탄선언설'이 꼬리를 물자 이상득(李相得)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백 의원을 찾아가 "탈당만은 말아달라"며 "조급하게 예단하지 말고 참고 기다리자"고 다독였으나 백 의원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했다.
백 의원은 당무감사 자료유출 등 일련의 사태에 무관심과 냉소로 일관한 대구의원들에 대한 섭섭함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대구 선대본부장을 맡아 온갖 악조건에서 싸웠지만 C급으로 망신을 주고 이용만 했다"며 "허탈하다"고 했다.
또 현 지도부의 이회창 사람 '솎아내기'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백 의원은 또 "당무감사 유출의 진상규명과 계파 나눠 먹기식 공천심사위 구성의 문제점을 따진 게 뭐가 잘못됐냐"면서 격분했다.
하지만 그의 울분은 선거구 조정문제에도 큰 원인이 있었다.
본선 전망도 불투명한데 계파 보스의 지원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신인들과 함께 벌이는 중.남구 경선은 상처만 안길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면서 중.서구 통합을 얘기했다.
서구로의 복귀를 강조하면서 "옛 주인이 집을 찾아 가겠다는데 뭐가 잘못됐냐"고 반문했다.
백 의원은 "만약 중.서구 통합이 안되면 무소속으로라도 강재섭(姜在涉) 의원과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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