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女대변인 전성시대...영입경쟁 치열

'정치를 하려면 여성으로 태어나라'는 말이 여의도 정가에 돌고 있다.

각 당이 전국구 여성할당제 등을 도입하면서 여성의 정계 진출이 쉽고 주가 또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가 여인천하(女人天下)가 될 지경이다.

여성이 상종가를 치고 있는 분야는 정당 대변인실이나 공보실이다

열린우리당은 13일 2월 출범예정인 선대위 대변인으로 MBC 여성 앵커 출신인 박영선씨를 영입했다.

박씨의 입당 기자회견에 이례적으로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이강철(李康哲) 영입추진단장 등 지도부가 대거 동석했다.

정 의장은 "박씨가 MBC 후배로 중매를 서줬다"고 친분을 과시했다.

박 대변인은 정동채(鄭東采) 홍보기획단장과 함께 당의 '두 입'으로 사실상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당의 공보실은 절반이 여성으로 가히 여성 전성시대다.

공보실장에 이평수씨와 함께 청와대에서 나온 김현미(金賢美.42)씨가 투톱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 공보부실장에 상주가 고향으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서영교(徐瑛敎.40)씨가 김재석씨와 함께 역시 투톱으로 뛰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영선씨에 대한 맞불작전으로 KBS 여성 앵커 출신인 신은경씨를 선대위 대변인에 기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서울 중구지구당위원장으로 KBS 앵커 출신인 박성범 전 의원의 부인이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신씨의 깨끗한 대중적 이미지가 당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신씨를 비례대표 상위 순번으로 예우하면서 선대위 대변인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귀띰했다.

사이버 홍보를 맡고 있는 김희정(金熙政.31) 부대변인은 당직 경력을 밑천으로 부산 연제구에 공천을 신청한 당찬 여성이다.

김 부대변인은 우리당 서 부실장과 함께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가 최근 발표한 '100인 여성후보 명단'에 오르고 했다.

민주당은 분당 이후 이미애(李美愛.36)씨를 부대변인으로 영입, 연성 브리핑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씨는 지난 15대 총선에서 경남 양산에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출마, 전국 최연소 후보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각 당은 비율의 차이는 다소 있지만 전국구에 여성 몫을 둔다는 방침을 세워둔 마당이라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성 영입 경쟁이 가속화되고 우대 흐름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재왕.박상전기자

사진:MBC 중견기자 출신인 박영선씨가 13일 열린우리당에서 입당식을 갖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