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핸드볼큰잔치, 대형 유망주 탄생

두산주류와 대구시청을 남녀부 챔피언에 오른 2003-2004 코리아홈쇼핑배 핸드볼큰잔치는 관중들의 외면으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대형 유망주를 탄생시켰다.

이번 대회에서 19세 동갑인 송해림(대구시청), 조정래, 정수영(이상 경희대) 등은 탄탄한 실력을 과시, 기존 국가대표 선배들을 위협했다.

송해림은 16일 발표된 여자 국가대표 명단에 생애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며 아테네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지난해 신인왕 송해림은 당초 실수가 많고 기량이 부족해 국가대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였지만 이번 대회 57골로 득점왕에 오르는 성장세를 과시했다.

대구시청 이재영 감독은 15일의 결승전후 "송해림이 고비마다 중거리슛을 넣어 줘 한숨을 돌렸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센터백으로 활약하는 송해림의 진가는 득점력보다도 탁월한 경기 운영능력에서 더욱 빛났다. 송해림은 팀의 볼배급을 도맡아하면서 노룩패스 등 여자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화려한 기술을 선보여 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남자부에서는 경희대의 4강 신화를 이끈 남한고 졸업예정의 신입생 듀오 조정래와 정수영이 돋보였다.

핸드볼 관계자들은 "최근 남자 신인 선수들이 이렇게까지 좋은 활약을 보인 적이 없었다"며 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지난해 이미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린 정수영은 고교생으로서는 탁월한 기량과 왼손잡이 라이트백이라는 희소성 덕분에 일찌감치 주목을 받으며 대회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조정래는 대회 초반 4학년 선배인 박경석에게 주전 피봇 자리를 양보하고 중반 이후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결국 정강욱 감독에게 실력을 인정받아 14일 두산주류와의 준결승에서 스타팅 멤버로 나서기도 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