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손 없고, 소득 급감...놀리는 밭 는다

최성환(50.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씨는 고향인 청도군 각남면 구곡리에 있는 자신의 소유 복숭아 밭 2천500평을 내년부터 묵히게 됐다.

대리 경작하던 정모(65)씨가 건강이 좋지않다며 경작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정씨는 지난 10여년간 연간 50만원의 경작비를 지불하고 최씨의 과수원을 대리경작하면서 3남매를 공부시켜 모두 출가시켰다.

그러나 2,3년전부터 건강이 좋지않아 힘든 농사일을 할 수 없었다.

자연 복숭아 나무를 제대로 관리할 수 없었고 지난해 올린 소득은 300여만원에 불과했다.

농협에 비료,농약,영농자재비 등을 갚고나니 남는 것은 한푼도 없었다.

이처럼 복숭아 농사가 시들해지고 복숭아값도 해마다 곤두박질하면서 복숭아 주산지인 청도에서 복숭아 재배를 기피하는 농민들이 올들어 크게 늘고 있다.

청도군 화양.각남.이서.풍각 등지의 복숭아 집단재배지에는 복숭아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다.

그래서 농가마다 대리경작할 사람을 찾고 있으나 농촌인구의 고령화로 경작자를 찾을 수 없자, 묵히는 땅이 넘쳐나고 있다.

농민 박모(54.청도군 이서면)씨는 올들어 복숭아 농사를 짓지 못하고 내놓은 과수원이 자신이 사는 마을에서만 5필지 7천여평에 이른다고 했다.

복숭아재배 포기 농가가 속출하는 것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농민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된 데다 농촌인구의 고령화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도군에선 3천969농가가 1천913ha에 복숭아를 재배해 경북도 총 생산량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청도.최봉국기자 choib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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