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역세권 시대 열린다

대구도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와 역세권 개발이 인기몰이를 할 전망이다.

이미 운행중인 지하철 1호선에다 동대구 역사에서 연결되는 경부고속철이 올 4월에 개통되고, 2005년 9월이면 지하철 2호선까지 개통된다.

반월당에서 지하철 1.2호선이 환승되고, 동대국역사에서 고속철과 지하철에 연결되면 지하철의 교통수송 분담률이 커져 역세권 땅값과 집값이 '용트림'할 것이란 희망이 곳곳에서 움트고 있다.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반월당역 지하공간 매장 분양에 서울상인들이 대거 몰려든 것도 이제는 역세권 시대를 예감케한다.

지하철, 고속철로 대변되는 역세권 시대를 앞두고 일대 주택.부동산시장은 크게 고무돼 있다.

▨역세권 투자호재

서울 등지에서 역세권 아파트 분양으로 인기몰이를 해온 대형 주택업체들은 대구에서도 '역세권 불패신화'를 창조하겠다면서 일찌감치 아파트 사업계획을 세워두고 분양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다.

주택업체들이 역세권으로 눈을 돌리는데는 실수요자를 기본적인 계약세력으로 확보하는데 그만큼 유리한데다 역세권이 개발호재로 충분하여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역세권의 아파트가 유망한 것은 4월 개통될 경부고속철도가 수도권의 생활범위를 넓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구지하철의 완전개통도 그만큼 도심생활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주택업체들은 모두 '역세권'을 들고나와 분양률을 끌어올릴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시장이 크게 위축되었지만 역세권 아파트의 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고, 신규분양 아파트나 주상복합도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하철, 고속철로 도심 진입이 빨라지면서 종전까지 역사 주변에 집중됐던 투자문의가 외곽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같은 현상은 2호선 개통이 가까워질수록 더해질 전망이다.

역사주변은 이미 가격이 오를만큼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없는데다 아파트의 경우 택지가 바닥나서 더 이상 신규 창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주택 사업시행사인 신아주택 손상명 사장은 "지난해 10.29 주택안정대책 영향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중과 등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움직임 둔화는 지난 연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세권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은 부동산 투자의 나침반이나 다름없는 뚜렷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세권 기대효과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단 개발호재가 있는 역세권에 투자하면 더 이상 까 먹는 '불행'은 없어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사업시행 및 분양대행사인 대영레데코 이호경 사장은 "아마도 대구의 역세권의 진가는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는 내년 9월 이후에야 발휘할 것"이라면서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인 침체상태에 있더라도 개발호재가 있는 곳에 투자하면 실패는 없다"고 말한다.

2호선 개통이 기대되고 있는 것은 1호선만 개통된 현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너지 효과를 내게된다는데 있다.

지난 1998년 5월 완전 개통된 대구지하철 1호선(달서구 대곡동~동구 안심간 28.3㎞)은 30개 역에 하루 이용인구가 14만~15만명선이지만 지하철 2호선(달성 다사읍 문양리~수성구 사월동간 29㎞)의 경우는 26개 역에 하루 승객은 1호선에 비해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하철 2호선의 경우 양쪽 끝지역(달서구 성서.다사와 수성구 사월.시지.매호동)에 수 만가구의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데다 대학교 등 학교도 집중 배치돼 있어 이용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 지하철건설본부 한동수 부장의 얘기다.

"지난 1990년 지하철건설계획을 세울 때보다 노선 주변(역세권)으로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 다중집합시설이 많이 들어서 개통시점에서는 역세권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역세권에 위치한 주택 등 부동산값이 뛸 여지를 갖는다는 설명이다.

지하철은 1호선과 2호선 각각 출발역과 종착역까지 50분씩 걸리지만 도심까지는 두 개선 모두 20분대면 진입이 가능, 그만큼 생활이 지하철로 인해 편리해지게 된다.

▨역세권 분양 러시

돌이켜보면 지난 2000년까지는 지하철 1호선 역세권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이 주로 이뤄진데 이어 2001~2003년에는 수성구 사월동.매호동.신매동.범어동.만촌동 등 1호선 주변에서 아파트가 집중 분양됐다.

올해는 1, 2호선 주변으로 신규분양이 홍수를 이룰 전망이다.

올해 첫 분양하는 화성산업의 '유천화성파크리젠시(309가구)'도 1호선 진천역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위치해 있고 이어서 분양할 예정인 LG건설의 '자이월동'도 월배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또 상반기중 유성공영이 분양예정으로 있는 수성구의 한 아파트(800가구)도 2호선 역세권이며, 화성산업이 범어네거리 부근에 분양할 예정인 '화성파크리젠시'도 2호선 범어역에서 70m거리에 있다.

또 반월당 환승역세권인 중구 계산동 옛 고려예식장 부지에는 신성건설의 '신성 렉시움(250가구)'이 주상복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수년 내에는 1호선 역세권인 동구 율하지구, 2호선 역세권인 달성 다사면 죽곡.서재.세천지구에서 수 천가구의 임대 및 분양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으로 있다.

수성구 시지의 솔부동산의 조맹순 공인중개사는 "10.29조치 이후 시지지역의 기존아파트 32평형이 그 전에 비해 2천만~3천만원 가량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새 아파트의 경우 지하철 2호선 개통되면 입주시점에 가서는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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