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17대 총선 선거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가 19일 대구 출마를 선언했고 열린우리당이 거물급 인사들을 포함해 참여정부 장.차관들에 대한 사실상의 총동원령을 내려 이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그러나 지역이 텃밭인 한나라당은 백승홍(白承弘.대구 중구) 의원의 탈당에 이어 박재욱(朴在旭.경산청도) 의원의 구속과 함께 공천헌금 문제로 경산시장과 청도군수가 한꺼번에 구속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17대 총선 전략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당은 한나라당 아성의 대구.경북 선거구도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이 곳을 신전략지역으로 꼽고 선거전략을 새로 짤 움직임이다.
19일 민주당 창당 4주년 기념식에서 대구 출마를 선언한 조 대표는 20일 대구에서 상임중앙위 회의를 주재, "선친인 유석 조병옥(趙炳玉) 박사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출마, 이제까지 누구도 깨지 못한 지역주의의 높고 두터운 벽에 감히 도전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구시민은 저의 선친에게 민주당의 창당 기회를 주시고 우리나라 민주정치의 싹을 키우셨다"며 "이번에는 저에게 민주당 재도약의 기회를 주고 우리나라 정치를 새로운 지평으로 끌어올려 달라"고 호소했다.
열린우리당도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영남권 특히 대구.경북 지역 '올인(All-in)' 전략을 가시화했다.
윤덕홍(尹德弘) 전 교육부총리가 이날 대구지역 출마를 선언했고 권기홍(權奇洪) 노동부 장관 역시 경산.청도에서 총선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에서도 이영탁(李永鐸) 국무조정실장과 김광림(金光琳) 재경부차관 등 참여정부 전현직 고위 관료들이 대거 출마할 전망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지난 연말부터 불거진 불법 대선자금 파문에서 제대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백 의원의 탈당과 박 의원의 구속 등 악재가 겹쳐 민주당 조 대표의 대구출마선언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며 평가절하하면서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의 공천헌금 관련 사건은 이 지역에서 아성을 굳건히 해온 한나라당에 상당한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사건은 경산.청도 지역 사회를 쑥대밭으로 만든데 그치지 않고 열린우리당 등의 공세 등에 따라서는 상당한 여진을 예고할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어 지역 선거구도에 자칫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정경훈.최재왕.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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