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급성간염 30대 가장에 아내.사촌동생이 간 이식

급성간염으로 사경을 헤매는 30대 가장을 위해 부인과 사촌동생이 간 일부를 이식해 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 불교방송에 근무하는 박원구(34.대구시 동구 신천동)씨의 부인 홍안순(30)씨와 박씨의 사촌동생 성구(24.군복무)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박씨는 지난해 불교 포항방송 개국과 관련해 출장을 자주 가는 등 과로로 1개월 전 쓰러져 급성간염 진단을 받았다.

그는 계속된 치료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다가 1주일 전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긴뒤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간이식을 권고했고, 부인 홍씨와 제대를 2개월 앞둔 박씨의 사촌 동생이 함께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17일 대수술 끝에 간 이식은 성공리에 끝났다.

부인 홍씨는 "남편을 살리기 위해 온가족이 간기능 검사를 받았으나 이식에 맞지 않아 지방간 증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직접 나서게 됐다"면서 "남편은 물론 군복부 중인 도련님이 건강을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대구 불교방송은 박씨의 수술비가 1억원에 이르는 데다 박씨 부모가 집을 담보로 수술비를 대 방송국내 모금 운동을 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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