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조순형(趙舜衡) 민주당 대표가 대구출마를 선언하자 그 배경에 촉각을 세우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다 최근 백승홍(白承弘) 의원의 탈당과 지역출신 윤덕홍(尹德弘) 전 교육부총리, 권기홍(權奇洪) 노동부장관, 이영탁(李永鐸) 국무조정실장의 '총선 징발설'이 파다한 와중이어서 대구.경북 지역내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총선전략 수정 등 대책마련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조 대표의 대구출마가 '영남 물갈이'를 포함한 당내 공천개혁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는 "조 대표나 할 수 있는 결정으로 수도권과 호남에서 민주당의 호남표 결집에 굉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 총선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홍 총무는 조 대표가 20일 대구 현지로 내려가 상임중앙위원회 회의를 갖는데 대해 "대구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 발상으로 대구 연구가 부족하다"고 꼬집은 뒤 "혈혈단신으로 어깨를 축 늘어뜨려 동정표를 호소하면 모를까…"라고 했다.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정치가 이벤트성 장난이냐"고 반문했다.
이 총장은 "대구.경북 출신으로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
대구는 '사기(詐欺) 이벤트'가 통하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면서 "조 대표가 합리적인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19일 한길리서치 연구소가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대구.경북에서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7% 이상 오르는 등 부산.경남을 포함한 영남지역에서 지지도 동반 상승 조짐이 포착되자 우려의 빛이 역력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TK에서 민심이반 징후가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홍준표(洪準杓) 전략기획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 이후 지지도가 한나라당을 추월한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계했다.
때문에 조 대표의 대구출마가 '영남 물갈이'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당장은 조 대표가 지역구를 결정할 경우, 그와 맞설 수 있는 중량감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홍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지금 지지도면에서 정체상태에 놓여 있는 만큼 뭔가 국면전환을 위한 획기적 계기가 필요한 상태"라며 "현재 진행중인 공천심사의 전략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 공천심사위 한 관계자는 "조 대표가 지역구를 결정하면 그에 상응하는 총선전략을 수정,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에서 경쟁력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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