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롱속 종잣돈 증시 '기웃'...관심 늘어

요즘 증권가에는 '장롱 속에 묻혀있던 돈이 드디어 나오기 시작했다'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상승 국면의 주식 장세가 이어지면서 신중한 개인투자자들이 새로 투자를 모색하거나 투자 규모를 늘리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대구지점 강성곤 과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식 투자 문의가 늘면서 요즘 종전의 2, 3배인 하루 평균 50~60통의 전화를 받고 있다.

통틀어 3시간 가까이 전화통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후두염까지 걸렸다.

고객 중 5천만원을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규모를 배 이상 늘리려 하고 있고 4개월여전 인사만 나눴던 보수적인 투자자도 주식 투자 상담 전화를 걸어왔다.

요즘 걸려오는 상담 전화는 주식 투자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내용이 대부분. 예전에 상담 전화 중 상당수가 가볍게 시세를 묻고 끊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삼성증권 대구지점에는 주식에 투자하는 간접 상품인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 투자 금액만 지난해 11월과 12월 합쳐 330여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증권 대구지점 강대원 팀장도 종전보다 2배 이상 많은 하루 평균 20~30통의 전화 상담과 외부 투자상담에 나서면서 매우 바빠졌다.

강 팀장이 맡은 투자 상담도 기존 고객 중 투자액을 늘리려는 고객과 새롭게 주식 투자를 하려는 고객들을 상대로 한다

강 팀장은 "주식 장세가 상승 장세로 이어지면서 신중했던 개인들의 문의가 부쩍 느는 등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가 지속되면서 1/4분기 중 거래소 종합주가지수가 1천60~1천15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조만간 상승 기류가 꺾이면서 830선에서 조정 국면을 거친 후 상승 장이 다시 시작될 전망이며 한두 차례의 조정 국면을 다시 거친 후 1천 포인트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강 과장은 1/4분기중 900 돌파, 상반기 중 1천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LG카드 문제 해결로 올해 40% 이상의 상승이 예상되는 은행주, LG전자, 삼성증권, 신세계, 제일모직, 의료보험조합이 지난해 1조원 규모의 흑자를 냄에 따라 제약주, 특히 동아제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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