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몽땅 빌려드려요"

'설차례 밥과 물만 준비하세요'.

설 명절을 앞두고 제사상 차림을 출장.대행하거나 한복, 병풍, 제기까지 빌려주는 대여업체들이 온.오프라인으로 특수를 누리면서 제사상 차림업체들은 밀려드는 주문량을 다 소화하지 못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정에서 직접 마련하는 상차림보다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제사상 차림의 번거로움을 덜어 직장생활에 바쁜 20~40대 주부나 홀로 제사상을 차려야 하는 미혼남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대구의 '제사홈쇼핑'은 조기찜과 건어물, 닭, 건어물, 전류, 나물류, 과일 등 30여개 품목을 설 전날까지 차량으로 배달해준다.

강정과 향, 양초도 옵션으로 끼워준다.

평소 22만원 가량을 받았으나 주문량이 많다 보니 20만원으로 가격을 낮춰도 단가가 맞을 정도로 특수를 누린다는 것. 업체측은 "가정에선 밥과 물만 준비하면 된다"고 편리성을 강조했다.

온라인으로 제사상을 배달하는 '명가차림(www.myeong-ga.com)'의 경우 아예 경상도와 전라도, 경기, 이북5도민, 서울 등으로 소비자 기호에 맞게 제사상을 '전문화'해 내놨다.

세트에 따라 35종의 고급형은 35만원, 중급형은 32만원.

한복도 설맞이 주요 대여품목. 한복 대여업체인 대구 '아름방'에는 요즘 한복을 빌리려는 고객들이 하루 10여명씩 찾고 있다.

업체측은 "아이들의 세배용으로 쓰기 위해 젊은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며 "구입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의 한복을 2만원 정도에 마음껏 선택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손님이 늘고 있다"고 했다.

일부 온라인 업체들은 성인한복을 5만원에서 2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준비해 설 기간동안 고객에게 배달해 주고 있다.

또한 8폭 병풍을 3만원, 제기세트를 3만3천원에 빌려 주는 종합렌탈업체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직장생활 등으로 바쁜 이유도 있지만, 번거로운 상 차림을 피하려는 젊은 세대의 변화된 기호 때문에 다양한 품목을 빌려주는 명절 대여업체가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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