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녁(현지시간) 열린 미국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아이오와 코
커스(후보지명 당원대회)에서 존 케리 후보(60.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가 예상을
뒤엎고 깜짝 승리를 거뒀다.
존 에드워즈 후보(50.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가 케리 후보의 뒤를 이어 역
시 예상밖의 2위에 올랐고 각종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하워드 딘 후보(전 버
몬트 주지사)는 3위, 딕 게파트 후보(미주리주 하원의원)는 4위에 그쳤다.
이에 따라 케리 후보는 오는 11월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 후보와 맞붙을 미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 지명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ABC와 CNN 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이날 밤 95%가 개표된 상황에서 후보별 득
표율은 케리 후보 38%, 에드워즈 후보 32%, 딘 18%, 게파트 11%로 각각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케리 후보는 코커스가 끝난 직후 "나를 '돌아온 케리'로
만들어 준 아이오와에 감사한다"며 27일 열리는 뉴햄프셔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도 똑같은 싸움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드워즈 후보 역시 숨은 저력을 과시하며 2위를 차지하자 "이번 코커스에서 나
타나고 있는 이런 움직임들이 미국의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
시했다.
아이오와 코커스 개막전에 각종 조사에서 선두를 지켜오던 딘 후보는 실망스러
운 3위에도 불구, 케리 후보와 에드워즈 후보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는 여유를 보였다.
딘 후보는 "1년 전까지만해도 아이오와에서 3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면 어찌할
바를 몰랐을 것"이라며 그러나 자신은 케리와 에드워즈 후보에게 내일부터 시작되는
다음 라운드에서 보자고 말하겠다며 새로운 의욕을 과시했다.
반면 지난 88년 첫 대권 도전 당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했던 게파트 후
보는 두자릿수를 간신히 넘긴 4위 득표에 실망, 대선 경선에서 사퇴하고 33년간의
정치인생을 끝내기로 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 측근은 게파트 후보가 예비선거 장소인 뉴햄프셔로 가는 대신 고향인 세인트
루이스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게파트 후보는 코커스가 끝난 뒤 행한 연설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려는 나의 켐페인은 오늘 밤으로 끝날 것 같다. 그러나 우리의 싸움은 결
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의 정계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비쳐지기도 했
다.
민주당의 대선 첫 공식행사인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는 이날 오후 6시 30분(한국
시간 20일 오전 9시30분) 아이오와 전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민주당 대선의 다음 일정인 뉴햄프셔 예비선거(프라이머리)는 27일 실시된다.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는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령관과
조 리버맨 코네티컷 주 상원의원 등 아이오와 코커스를 포기했던 다른 대선후보들도
일제히 참여한다.(디모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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