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남편이 병원에서 퇴원해 생활이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었어요".
평범한 가정주부인 이미영(35)씨. '변신, 아줌마!' 모델로 선정돼 화장과 머리 손질을 받는 그녀의 모습은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나이에 8살 연상의 남편 임병원(43)씨를 만나 두 아들을 낳고 오순도순 살아왔지만 남편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시련이 닥쳤다.
병원에서 검사해봐도 뚜렷한 병명을 찾을 길 없고 항상 피곤해 하는 남편. 부부가 서로 힘들어 짜증을 내다 보니 아이들도 부모의 눈치를 보게 되고 사는 것이 그저 힘들 뿐이었다.
안 되겠다 싶어 큰 병원에 가 갑상선이라는 병명을 알게 됐고 장기간 치료를 받아온 남편의 건강도 많이 회복돼 새로운 삶을 사는 것처럼 온 가족이 힘을 내고 있는 요즘이다.
"신문에 나오는 모델은 다 예쁘던데…" 하며 농담을 하는 남편에게 정말로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씨. 평상시에는 화장도 잘 하지 않고 1년에 2번 정도 미장원 가는 게 고작인 그녀이지만 '변신, 아줌마!' 모델로 참가해 남편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었다.
설을 앞두고 그녀의 변신은 한복차림으로 멋을 내보았다.
남색 저고리에 화사한 분홍 치마로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핑크빛으로 눈화장을 마무리하고 볼터치로 볼살에 음영을 주어 갸름하게 보이도록 했다.
핑크빛과 와인빛이 섞인 립스틱으로 얼굴에 화사함과 온화함이 담긴 밝은 분위기를 표현했다.
머리는 한복차림에 어울리는 업스타일로 연출했다.
조금은 어색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선 그녀. 맏며느리같은 전형적인 주부의 모습이 느껴진다.
촬영을 끝낸 그녀는 편지 한 장을 꺼내보였다.
바로 남편에게 보내는 사연이었다.
'꿈을 가지고 우리 한번 힘차게 출발해 봅시다.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조금더 노력한다면 잃어버렸던 건강과 가족의 웃음까지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병원씨, 이렇게 해 줄 수 있겠죠'.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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