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의원들의 고질인 편가르기가 다시 되살아나 불안합니다.
집행부가 고래싸움에 낀 새우 처지가 될까 걱정입니다".
지난 17일 영천시의회가 '농업기술센터 이전안'을 부결시키자 집행부는 허탈감을 내비치며 시의원들의 편가르기를 우려했다.
표결 결과는 재적의원 14명중 찬성 7, 반대 6으로 총무위원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간의 편가름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이날 표결을 지켜본 일부 농민단체 대표들은 "시의원들의 이해다툼으로 인해 영천시민 전체를 위한 행정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히고 있다"며 시의원들의 비뚤어진 행태를 비난했다.
화남면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 이전은 이곳에 대구~포항 고속도로 화남IC가 생기면서 작년부터 제기돼 온 현안사업이다.
영천시는 농업기술센터를 하루빨리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계획 아래 지역농민들의 여론을 수렴, 화룡동 그린환경센터 뒤편 부지를 이전부지로 선정했다.
그러나 영천시의회는 지난해 12월 "부지선정에 객관성.공정성이 결여됐고 의회의견을 무시했다"며 부결시켰고 이날 다시 임시회를 열었으나 이전 자체를 백지화시켰다.
영천시의회가 농업기술센터 이전문제를 백지화한 것은 자신의 지역구로 기술센터를 옮기려는 일부 시의원들 사이의 이해다툼 때문이라는 게 농민단체들의 시각이다.
지역 농업인들은 "농업기술센터가 하루빨리 이전돼 제기능을 하도록 도와줘도 시원찮을 판에 시의원들이 사사건건 방해만 하고 있다"며 "좁은 영천에서 기술센터가 어디에 들어선들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시의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한 방청객은 "집행부에 권위만 내세우고 사사건건 제동을 거는 시의회가 과연 영천시민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자부할 수 있느냐"고 힐난했다.
영천시의회가 주민 대표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날은 언제일까.
서종일(사회2부)jiseo@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