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귀성의 참뜻은 무엇인가.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아가는 길에 이를 차분히 되새겨봐야 한다.
설날 등 고유 명절의 세시풍속이 퇴색되면서 너무 현실적이고 형식적으로 흐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몇년 전 문화공보부가 설 연휴동안 한복 입기, 가족과 친지들간의 세배와 덕담 나누기, 검약한 설 보내기 운동을 벌인 일이 있다.
명절 때는 서로 떨어져 살던 가족과 친지들이 오순도순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회포를 풀고 덕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요즘은 그런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런데 요즘 젊은층의 설 풍속도를 보면 차례가 끝나기가 무섭게 술 마시고 고스톱을 치다가 부모들이 챙겨준 설음식과 시골 농산물을 차에 싣고 휑하니 떠나버리기 일쑤다.
복장도 한복보다 간편한 평상복 차림이 대부분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화무쌍해져도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은 계승해야 하고 설 차례를 통해 뿌리를 확인하고 공동체적 삶의 유대를 다져야 한다.
고향을 지키며 힘들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할 줄 알고 겸허해야 한다
설은 질탕하게 마시고 노는 휴일이 아니다.
가족과 친척, 그리고 조상간의 유대와 결속을 다지며 한해의 설계를 하는 경건한 의식이며 원단(元旦)인 것이다.
지나친 현실주의와 이기주의로 점차 옅어져 가는 설의 참뜻을 우리 모두가 음미해 봤으면 한다.
김두겸(경주시 성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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