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등생 버스料 '자칫 바가지'

대구에서도 시내버스 이용객들의 교통카드 사용이 이미 일반화됐지만 초등학생들은 교통카드 사용자에서 여전히 소외돼 있어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초등학생용 교통카드가 없어 버스를 이용할 때마다 현금을 내야 하는 데다 교통카드 이용시 초등학생 요금을 별도로 계산할 방법도 없어 일반 요금으로 계산되는 경우가 적잖은 실정이다.

황모(39.여.대구시 북구 구암동)씨는 최근 초등학생인 자녀들과 시내버스를 탄뒤 늘 하던 대로 교통카드로 계산하려다 "아이들 요금은 현금으로 내는게 좋다"는 버스 운전기사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교통카드로 계산하면 어른 요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는 것.

황씨는 "지금까지 아이들과 버스를 타고 다닐 때마다 교통카드를 이용했는데 이를 알려준 운전기사가 아무도 없었다"며 "어른 하나 아이 둘이라고 말하면 버스기사가 구분해서 계산하는 것 같아 의심도 하지 않았는데 돈의 많고 적음보다 속은 것 같아 너무 속상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현재 교통카드 시스템은 이용자 수는 더할 수 있어도 연령대별 요금을 구분할 수는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는 만큼 초등학생의 경우 현금 승차를 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구 시내버스운송조합 관계자는 "요금이 싸고 이용자가 많지 않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통카드를 별도로 만들거나 아이-어른 구분 가능한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 현재로선 쉽지 않다"며 "교통카드사와 협의, 초등학생도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이용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버스업체를 통해 버스기사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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