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혹한에 눈까지'...최악의 귀성길

일부구간 결빙으로 통제...고속도로 정체

설 연휴 전날인 20일 오후부터 3천500만명의 민족 대이동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20일 늦은 밤부터 지.정체가 반복되고 있으며 21일 새벽에 내린 눈때문에 경북지역 일부 국도 구간은 도로가 결빙, 차량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일 하루동안 고속도로를 통해 대구.경북을 빠져나간 차량은 모두 30만 5천여대에 이르며 21일에는 35만여대가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중인 경부고속도로 대구-경주 구간 중 경주IC와 경주 터널 구간을 비롯 동대구IC 부근 지역 등은 20일 오후 8시를 넘어서면서부터 정체가 시작돼 21일 오전까지 계속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도로 확장공사로 진.출입로가 짧아져 차량 정체가 이어지고 있기때문에 이 구간에 대해서는 우회도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같다"며 "다른 구간은 정상 소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로공사측은 설날인 22일 오후 5시~오후 8시 사이에 가장 많은 차량들이 고속도로로 몰려 정체가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도는 21일 새벽에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은 청도군 헐티재와 풍각면 20번 국도를 제외하고는 긴 연휴로 차량 분산이 이뤄진 탓에 비교적 원할한 교통 소통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철도와 시외버스를 통한 귀향 행렬도 줄을 이었다.

동대구역의 경우 전날 1만3천여명이 기차를 통해 귀성길에 올랐으며 21일에는 2만1천여명이 빠져나갔고 시외버스 터미널 등도 21일 오전부터 큰 혼잡을 보이고 있다.

서울.수도권도 20일 오후부터 고속도로를 이용하려는 귀성 차량이 몰리면서 이날 밤 9시에는 한남대교 남단에

서 궁내동 서울 요금소까지 3시간30분 가량 걸렸고, 서울~부산 8시간, 서울~대구 6시간, 서울~광주 6시간30분, 서울~강릉 5시간이 소요됐다.

도로공사는 도로 결빙과 차량 접촉사고로 정체가 좀처럼 풀리지 않아 21일에는 서울-부산 11시간, 서울-대구 9시간, 서울-광주 13시간이 각각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귀경길은 강추위와 함께 내린 눈때문에 더욱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서울.경기.충청.호남지역에 20일 밤 시작된 눈이 22일까지 경상남도와 강원도 영동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전라남북도 지역에 큰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 21일 0시를 기해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는데 21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전라남북도 5~20cm, 경북내륙지방과 서울.경기, 강원도 영서, 강원산간, 충청남북도는 1~5cm이다.

경찰은 "연휴 기간 내내 영하의 매서운 추위가 지속되기 때문에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는 곳이 많아 귀경길의 극심한 정체는 물론 빙판길 사고의 위험도 높다"며 운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윤조 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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