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金弘一.전남 목포) 의원이 20일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호남 표심 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민주당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결단으로 김 의원의 의사를 존중한다"(김영환 대변인)는 게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조순형(趙舜衡) 대표가 대구 출마 선언을 한지 하룻만에 김 의원이 탈당하자 무척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대구 출마 선언 효과'를 잔뜩 기대하는 마당에 터진 악재임이 분명하다. '김 의원 탈당=DJ 중립'으로 해석돼 호남 표심이 이탈하면 민주당으로서는 보통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김 의원은 사실 무소속 출마 선언 전에 아버지인 DJ를 만나 탈당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김심 중립' 해석이 퍼지고 있다.
김 의원의 무소속 출마 배경에 민주당내 일각에서 심심찮게 제기된 김 의원에 대한 '지역구 불출마론'에 대한 불쾌감도 작용했다는 관측도 민주당으로선 부담스런 대목이다. 김 의원도 "무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고문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김 의원이지만 지역구에 출마하지 말라는 당의 요구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듯하다.
김 의원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호남표심 공략을 위해 DJ 중립화에 공을 들여온 열린우리당은 반색하고 있다. 호남과 수도권에서 민주당과 승부에 유리한 고지에 섰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처럼 이해가 다름에 따라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까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계속 '김심 논란'을 벌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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