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레 상원, 한국과 FTA 비준안 통과

칠레 상원은 22일(현지시간)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통과시

켰다고 주칠레 대사관(대사 신장범)이 밝혔다.

칠레 상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상원 특별 본회의를 열어 한국과의 FTA 비준안

을 표결에 부쳐 출석한 41명 상원의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로써 칠레는 작년 8월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한국과의 FTA 비준안을 통과시킨

이래 재무위원회, 본회의 등 상.하원의 비준안 처리 6개 절차를 모두 끝내고 대통령

서명을 거쳐 공포 절차만을 남겨놓게 됐다.

칠레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비준안 처리를 완료함에 따라 하원을 거쳐 23일에

는 비준서를 행정부로 넘길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칠레의 유력 석간신문 라 세군다는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의 비준

서 서명 및 공포에 대해 한국 국회의 FTA 비준 동의안 처리 과정을 지켜보며 이뤄져

야 한다는 것이 칠레 상원의 입장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또 라 세군다는 한국 국회에서 FTA 비준안 처리가 두차례 무산된 데 이어 내달

9일에는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이 국회 경호권을 발동해서라도 비준안을 처리한다

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한국에서의 상황을 자세히 전하면서 한국 국회에서의 조속한

비준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당초 칠레 상원은 한국 국회의 비준안 처리가 확실할 때까지 비준안 통과를 미

룬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날로 상원이 1월 회기가 끝나고 2월말까지 휴회하는

데다 한국 국회에서도 내달 9일에는 반드시 통과시키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 것

을 고려해 전격 처리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 안드레스 살디바르 상원 의장은 "한국 국회가 승인할 것이라는

명백한 신호가 있을 경우에만 상원이 FTA 안을 검토.표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지난주 살디바르 의장을 만나 노무현

(盧武鉉) 대통령과 국회 지도부가 비준안 처리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등

한국에서의 상황을 충분히 설명했다"면서 "우리의 우방으로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칠레가 먼저 처리하는 것이 우리쪽 비준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고 말했다.

신 대사는 "칠레 상원이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비준안을 전격 처리하고 한국

국회에서 내달 9일에는 반드시 비준안을 처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

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의장은 "2월 9일에는 어떤 경우에도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처리할 것

이며 물리적인 방해를 할 경우에는 경호권도 발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호권은 회기중 국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국회의장이 국회안에서 행사할

수 있는 권리로서, 박 의장의 이런 언급은 표결방해 등 정상적인 의사진행을 방해하

는 의원들에 대해 경위들을 동원해 강제퇴장시키는 등의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칠레간 FTA는 지난해 2월 라고스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 체결한 것으로 양국

간 비준서를 교환한 뒤 30일후 발효토록 돼있다.

한.칠레 FTA에 따르면 칠레는 한국산 자동차, 이동전화, 컴퓨터, TV, 에어컨에

대한 관세를 폐지하고 한국은 칠레산 구리제품, 사료, 밀가루, 토마토, 양모, 250종

이상의 수산물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게된다.(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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