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총선 후보결정을 위해 설 연휴 직후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를 압축해 나간다는 방침에 대해 정치신인들이 경쟁자인 현역의원과 형평성을 제기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 관계자는 "지난 16일 공모 접수마감 이후 영남권을 시작으로 공천신청자에 대한 권역별 서류심사에 들어가 오는 26일부터 영남지역 일부 선거구부터 순차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의 이같은 방침은 현역의원과 정치신인간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역의원들은 설연휴전 의정보고회 명목으로 선거구를 샅샅이 누비면서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한 반면 정치신인들은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고작 직접 명함을 돌리는 등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현역의원들은 정치신인들의 면면이 제대로 알려지기전에 여론조사가 실시된다는 점을 의식, "(신인과의)지지도차가 10%이상이기 때문에 경선은 없다"며 자신들이 낙점될 것을 장담하고 있다.
박영규 대구.경북한나라당정치개혁연대 공동대표(달서갑 출마예정자)는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됨됨이와 소신, 철학, 지역에서의 활동내용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현역의원과의 형평성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여론조사는 2월 임시국회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의 주장에 대해 상당수 신진인사들은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 공천심사위의 후보공천일정을 감안해 조속한 여론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현역의원에 대한 교체지수 등을 반영한 객관적인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동현 전 한나라당대구시지부 사무처장(북을 출마예정자)은 "앞으로 보름정도만 시간이 더 있다면 충분히 지지도면에서도 따라잡을 수 있는데 당의 방침을 지금와서 바꾸기도 어렵고 이래저래 안타깝다"면서도 "그러나 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의 교체지수가 워낙 높기 때문에 공천심사위에서 충분히 이를 감안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주호영 변호사(수성을 출마예정)도 "현역과 신인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여론조사 시기를 늦추는 것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당 공천심사위가 현역에 대한 교체지수를 반영하겠다고 밝힌 만큼 일단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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