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맹추위를 몰고 온 이번 설 동장군의 정체는 매년 겨울마다 주기적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쳐 추위를 몰고 오는 '찬 대륙고기압'.
북서쪽의 시베리아 지방에서 생성된 차가운 공기덩어리(대륙고기압)가 대기의 순환에 따라 우리나라 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내려와 추위를 몰고 온 것이다.
특히 이번 시베리아 고기압 상공의 온도는 무려 -50℃의 냉기를 품은 채 한반도에 영향을 줘 대한(大寒)이었던 21일 대구의 아침기온이 -11.8℃까지 낮아지면서 지난 90년 세웠던 '대한 날씨 기록'을 경신했다.
대륙고기압에 이어 추위에 상승효과를 일으킨 또 다른 원인은 바로 '복사냉각'현상이다.
복사냉각 현상은 겨울철 밤 사이 날씨가 맑을 경우 지표면이 갖고 있던 열을 빼앗겨 기온이 더욱 떨어지면서 추워지는 자연 현상.
날씨가 흐려 구름이 낀 경우에는 구름이 이불처럼 대기권을 덮어주기 때문에 지표면이 보관 중이던 열을 빼앗기지 않지만, 구름없이 맑은 날씨에는 지표의 열이 대기권 밖으로 발산돼 기온이 더 떨어지게 된다.
설과 함께 찾아온 한파는 대륙고기압의 차가운 공기가 밀려 내려온데다 바로 이 복사냉각 현상까지 겹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발생한 것.
기상청은 앞으로도 올 겨울 기온이 예년보다 따뜻하겠지만 기온이 갑작스럽게 떨어지는등 기온변화가 큰 날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연휴가 끝난 뒤에도 당분간 추위가 이어지겠으며 휴일인 25일까지도 크게 누그러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주 월요일인 26일 낮부터는 점차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윤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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