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빈(李漢彬)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21일 오후 8시 30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26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경영대학원에서 수학하고 재무부 예산국장, 사무차관을 거쳐 1979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역임하며 안정 기조의 경제정책을 폈다.
1963년 주 스위스 대사를 거쳐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한국행정학회장, 아주대공대 학장, 대우문화복지재단 이사장, 과학기술원 이사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사장, 시민단체의 효시격이랄 수 있는 자유지성 300인회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이 전 부총리가 1970~71년 과학기술처의 의뢰로 공동집필한 '서기 2000년의 한국에 관한 조사연구'는 미래를 상당 부분 정확히 예측한 미래서로 유명하다.
소망교회 장로를 지내는 등 독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했던 그는 '교회는 이념을 초월해 사랑의 정신으로 북한 형제들을 만날 수 있다'며 교회가 앞장서 북한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산 남기지 않기 운동본부 회원'으로 유산의 사회 환원 운동을 벌이기도 했으며 말년은 경기도 용인의 실버타운 '노블 카운티'에서 독서를 하며 보냈다.
고인의 제자인 김광웅(63)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이 선생님은 훌륭한 스승이셨으며 관직에서 많은 개혁을 하신 것은 물론 고인이 주로 교회를 통해 펼치신 사회봉사 활동은 지금까지도 빛을 발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유정혜(72)씨와 원식(48.삼성전자 전무), 선이(46.아주대 사회학과 교수)씨 사위 안석모(51.감리교 신학대 교수)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삼성서울병원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6일 오전 8시에 있다.
영결식은 26일 오전 9시 소망교회에서 열리며 장지는 곤지암 소망동산. 02)3410-6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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