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공산 제천단' 되찾기 시민운동 활발

'팔공산 최고봉 비로봉을 시민들 품으로 돌려 주세요'

수십년동안 접근이 금지된 팔공산 최고봉(해발 1천192m)이자 신라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천단(際天壇)이 위치한 비로봉이 훼손된 채 방치(본지1월5일자보도)된 가운데 시민접근이 가능하도록 하려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구시 전.현직 공무원들과 시민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된 '달구벌 얼찾기 모임' 회원들은 설을 맞아 25일 팔공산 비로봉을 찾아 간단한 음식을 마련, 시산제를 겸한 제천단정화 등 올해 추진할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모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우선 비로봉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비로봉 일대에 철탑주변에 세워진 철조망 일부를 제거, 등산로 개설이 가능한지 여부를 통신 및 방송사 등 관계당국에 타진하고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이미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모방송국의 옛날 철탑을 제거, 비로봉의 옛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대구시에서도 철거를 위한 노력을 촉구키로 했다.

특히 '달구벌 얼찾기 모임'에서는 방송사 탑을 짓는 과정에서 파괴되고 훼손된 자연환경의 흉물스런 모습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을 해당 방송사측에 요청하고 시멘트 콘크리트벽으로 이뤄진 철탑 구조물 등을 주변 자연경관을 어울리는 친환경적 구조물로 보완토록 촉구할 방침이다.

올 들어 지난 3일에 이어 두번째 천제단을 찾은 회원들은 또 올 식목일에는 제천단 주변 환경복원을 위해 베어진 나무와 같은 수종을 심는 등 녹화사업도 추진하고 쌓인 눈으로 수거치 못한 각종 폐건축자재들과 쓰레기를 줍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와 과련, '얼찾기 모임'은 26일저녁 회원 전체 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결정키로 했다.

이날 비로봉을 처음 찾은 대구YMCA 김경민 중구관장도 "제천단과 비로봉을 시민들 품으로 돌려 주기 위한 활동이 필요한 때"라 지적했다. 대구시공무원직장협의회 부속 달구벌역사문화연구소 이대영소장은 "더 방치되고 버려지기 전에 시민들에게 비로봉을 되돌려 주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관심있는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고 박성철 대구시직협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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