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직전 처음으로 정당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열린우리당이 연휴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1위를 고수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5일 KBS의 여론 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이 23.4%, 한나라당 19.9%, 민주당이 12%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설 연휴전 보다 약간 오르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약간 내렸으나 추세는 비슷했다.
지역별로 열린우리당은 수도권에서 1위, 한나라당은 대구.경북에서 1위를 지켰다.
그러나 부산.경남에서는 한나라당에 열린우리당이 바짝 추격하고 있고,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오차 범위 내에서 1위 경합을 벌이고 있다.
MBC 여론조사에서도 열린우리당에 대한 선호도가 25.8%로 1위를 차지했고, 한나라당이 18.3%, 민주당 11.8%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이 정동영(鄭東泳) 의장 체제로 바꾼뒤 2주 가량 1위를 차지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동시에 정 의장을 향해 "이벤트 정치를 중단하라"고 공세를 폈다.
특히 민주당의 위기감은 더욱 높다.
4.15 총선이 자칫 '한나라당 대 열린우리당' 양강구도로 현실화할 경우 '호남 자민련'으로 전락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탈당한 김홍일(金弘一) 의원에 대한 비판론이 민주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강운태(姜雲太) 사무총장은 "탈당보다는 차라리 정계은퇴를 선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대세"라고 꼬집었다.
전북에서는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과 맞서겠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혔던 김세웅 무주군수가 지난 20일 민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 분당 이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민주당 소속 다른 단체장들과 지지층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비례대표인 김기재(金杞載) 의원이 이달 중 민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산 연제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속을 긁고 있다.
대구.경북은 유일한 한나라당 텃밭으로 인식되고 있다.
양 방송사 조사결과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10~14%로 한나라당의 절반 수준을 밑돌고 있다.
총선까지 80여일이 남아 정당지지도는 특검과 검찰수사 등 각종 변수에 따라 요동칠 게 뻔하다.
그러나 대이변이 없는 한 호남에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부산.경남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승부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여전히 한나라당 철옹성으로 여겨지는 대구.경북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와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 등이 선전할지 여부도 부산.경남과 호남에서 양당간 승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사진 : 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 등이 2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설날 이후 민심의 향방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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