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재정이 쪼들리지만 대구시의 재정 지원을 받는 기관.공기업의 임원 연봉은 그래도 '봄날'이다.
이들 기관.공기업의 임원은 대부분이 대구시 퇴직 공무원들이 차지하고있는데 이들의 연봉은 IMF 경제난과 불황 등 지역 경제사정이나 열악한 시 재정상황에는 아랑곳없이 꾸준하게 상승해 온 것.
대구시가 올들어 5개 지방 공기업 임원들의 임금조정에 대비, 지난해까지의 임원연봉을 조사한 결과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과 전무이사는 지난 95년 4천567만5천원과 4천292만6천원이던 것이 지난해 각각 7천870만1천원(72%)과 6천799만5천원(58%)으로 인상됐다. 이들은 최악의 경제난을 겪던 IMF 이듬해인 98년에도 97년보다 6.9%와 3.28%가 인상됐고 2002년에는 전년보다 무려 22.9%(939만4천원)과 9.8%(571만4천원)이 올랐다. 도시개발공사는 대구시가 전액 출자(746억원)한 공기업으로 2002년까지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는 행정자치부의 경영평가에서 최하인 '라'등급을 받았다.
또 적자철(赤字鐵)로 불리는 대구지하철공사의 사장과 운영이사도 첫 해인 96년 3천860만6천원과 3천400만6천원에서 해마다 꾸준히 올라 지난해는 6천953만9천원(80%)과 5천948만3천원(74.9%)으로 인상됐다.
대구시가 연간 180억원을 지원하는 대구시설관리공단의 이사장과 전무이사도 97년과 98년은 IMF때문에 동결됐지만 이후부터는 역시 꾸준히 연봉이 상승, 지난해는 6천770만1천원(95년 대비 32% 인상)과 6천333만6천원(39%)에 이르렀다.
지난 2001년 출범한 대구환경시설공단은 이사장과 전무이사가 각각 6천918만2천원과 6천592만4천원이던 것이 지난해는 7천401만5천원(7% 인상)과 6천907만3천원(4.8% 인상)이었다. 이 공단은 대구시가 해마다 600~700억원을 지원하는데 지난해는 782억원을 지원했다. 공단 이사장과 전무이사는 이달들어 대구시 간부출신과 민간인이 각각 맡았다.
이와 함께 대구시가 해마다 50억원 안팍을 예산지원하는 대구시체육회의 사무처장은 지난해 7천만원에서 올해 7천200만원(2.9% 인상), 연간 6~10억원대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대구시 운수연수원장은 2002년 6천800만원에서 지난해 7천500만원으로 10.3% 인상됐다. 또 대구시가 47%를 출자중인 대구복합화물터미널(주)의 공무원출신 대표에게도 7천500만원의 연봉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시의 기관.공기업중 최고 연봉은 대구의료원장 자리. 공개모집을 통해 현직 의사가 맡은 점을 고려 지난해 1억1천782만원으로 최고였다. 대구의료원장은 지난 95년 6천162만원이던 것이 2002년 1억619만2천원으로 공기업 억대 연봉시대를 처음으로 열었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조해녕 대구시장의 연봉은 7천102만2천원이며 조기현 행정부시장과 김범일 정무부시장은 6천901만3천원과 6천696만3천원, 실국장급 간부들은 5천~6천만원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 관계자들은 "이들 공기업 임원이나 기관장의 연봉은 공무원들의 임금 인상에 맞춰 올해도 3% 정도 오를 것 같다"면서 "공기업.기관의 실적이나 경영상태 등을 감안하지 않고 정부의 일률적인 가이드라인을 의해 고액 연봉이 책정돼 문제가 적지않다"고 지적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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