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류독감 亞 9국으로 확산

인도네시아에 이어 서남아시아의 파키스탄에서 추가로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되고

라오스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조류독감 발생 확인 또는 의심지역이 9개

국으로 늘어났다.

또 베트남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으로 인해 6명이 숨졌고 태국에서도 유

사증세로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바이러스의 인체 전염 가능성 여부에 국

제 기구와 아시아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바이러스가 사람이 복용하는 기존 감기약인 아만

타딘(amantadine)과 리만타딘(rimantadine)에 내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

서 신종 치료약 개발에 최소한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키스탄 보건당국은 지난해 11월 이후 남부지방에서 최대 400만 마리의 닭이

조류독감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26일 밝혔다. 서남아시아에서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

된 것은 파키스탄이 처음이다.

교도통신도 파키스탄 농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의 한 닭

사육농장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전했으나 아직 인체감염 사례는 발견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 대변인은 지난해 11월부터 470만 마리의 닭이 뉴캐

슬병과 이른바 A형 조류독감에 의해 숨졌다고 밝히고 이 가운데 대략 40%가 조류독

감으로 인한 것같다고 25일 발표했다.

소피얀 수드라자트 인도네시아 농업부 축산국장은 "인도네시아에 조류독감이 발

생해 수백만마리의 가금이 전염됐다는 사실을 숨지기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안트라

통신이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그러나 지난해 11월 이미 조류독감 발생사실을 확인했으나

지금까지 이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는 별도로 라오스 정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미 라오스 일부지역

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유엔 관계자들이 밝혔다.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일본, 캄보디아, 한국, 태국, 대

만, 베트남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H5N1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만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은 H5N1보다 약한 H5N2에 의한 것이다.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으로 6명이 숨지고 태국에서 유사 증세로 1명이 숨졌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다른 지역에서 이 바이러스의 인간 전염사실은 아직 보고 되지 않

고 있다.

이와 관련, WHO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급속히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신

종 치료약 개발에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학자들은 조류독감에 걸린 닭들과 접촉함으로써 이 질병이 인간에게 전염되는

것으로 믿고 있다. 이 질병이 사람간에 전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이 바

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일반 감기 바이러스와 결합, 신종 바이러스로 변모함으

로써 사람간 감염도 야기할 가능성을 보건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한편 태국 정부는 수백명의 장병과 죄수들을 동원,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한 수

판부리주(州)내 모든 닭들을 살처분하는 한편 미얀마와 접경한 인접 칸차나부리주(

州)내에서도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다.

탁신 시나왓 태국 총리는 지난 23일 "2주 전부터 조류독감을 의심해왔다"고 시

인하고 "몇주동안 결과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조류독감인 것으로 가정하고

대처해왔다"고 말했다.

현재 태국에서만 1천100만 마리 이상의 닭들이 살처분되거나 격리처분됐으며 인

도네시아에서 470만 마리, 베트남 290만 마리, 한국 약 200만 마리, 대만 5만5천마

리, 일본에서 3만5천 마리의 닭이 살처분됐다.

조류독감이 확산되면서 중국 정부는 태국과 캄보디아산 가금류 수입을 금지했으

며 미얀마의 보건 당국자는 태국산 가금류 수입을 아직은 허용하고 있지만 면밀한

검역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수라키아트 사티라타이 태국 외무장관은 28일 관련 회담을 위해 조

류독감이 발생한 지역 관계 장관들을 초청했다고 밝히고 "이번 회담에서 감염 국가

들을 위한 지속적인 예방 조치들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는 국경을 초월한 것이기 때문에 감염국이 단독으로 예방활

동을 벌일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회의에서) 다른 국가들이 안심할 수 있는 동등

한 기준도 마련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티라타이 장관은 중국, 유럽연합(EU), 홍콩, 싱가포르, 미국, WHO, FAO 관계

자들도 이번 회의에 참여한다고 덧붙였다.(이슬라마바드.자카르타=교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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