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대구 동구 단수공천 가능성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의 1차 검증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조금씩 공천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대구 동구는 임대윤(林大潤) 전 동구청장에 대한 여러 풍문이 나돌아 공천심사위가 별도의 검증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임 전 청장의 재직시절과 관련된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정황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공천심사위의 판단이다.

따라서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거쳐 빠른 시일내 공천자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임 전 청장은 이날 개인성명을 내고 "최근 공천 및 선거를 앞두고 제가 대구 동구청장 재직시 발주한 각종 대형사업과 관련된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저에 대한 중상모략이 정치권 주변에서 얘기되는 현실을 보며 정치개혁이 요원하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사실을 어떻게 발설한 것인지도 모르는 내용을 유포하는 개인이나 집단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이런 중상모략이 계속된다면 정식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공천심사위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동구는 이벤트가 필요한 지역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따라서 경선 없이 단수 공천자를 선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 출마를 준비중인 김천희(金天熙).안태전(安泰田)씨 등이 경선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대구 수성갑.을의 경우 심재륜(沈在淪) 전 대구고검장과 유승민(劉承旼) 전 여의도 연구소장의 영입설이 나돌고 있지만, 현재로선 영입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일각에서 이들의 출마의사를 여러 차례 타진했지만 본인들이 극구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또 공천심사위도 "기존의 공천신청자들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귀띔했다.

다만 상대당 후보의 윤곽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어느 정도 가상 구도가 형성될 경우 여론조사 내지 경선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와 문경.예천은 일단 여론조사를 거치기로 했다.

그러나 출마가 유력시되는 상대당 후보보다 먼저 여론조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영주는 이영탁(李永鐸) 국무조정실장, 문경.예천은 신국환(辛國煥) 전 산자부 장관이 된다.

따라서 이들과의 여론조사에서 공천 신청자간 우열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이벤트'를 통해 당내 경선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단수추천 논란이 극심한 포항 남.울릉과 포항 북구는 여론조사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김형태(金亨泰) 전 KBS 국장과 장성호(張成浩) 전 경북도의회 의장이 당내 경선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어 여론조사를 붙여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전 국장과 장 전 의장은 28일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장 전 의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공천심사위 사무실을 찾아와 항의하기도 했다.

김 전 국장은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이 직위를 악용, 언론에 허위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공천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려 한다"며 "신사적이고 공정한 경쟁을 할 의향이 없으면 차라리 정계를 은퇴하라"고 요구했다.

장 전 의장도 "포항에서 40여년간 지역사회에 봉사했고 11년간 도의회 의장까지 한 일꾼인데도 이번 공천심사는 지역사정을 전혀 감안치 않았다"고 비난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사진:29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최병렬 대표를 비롯한 상임위원들이 청문회 및 총선 등 주요 정국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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