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기진의 스포츠 과학:심근경색-스트레스가 크게 작용

최근 이틀에 걸쳐 두 명의 축구선수가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26일 헝가리 국가대표 미클로스 페헤르(24·벤피카)가 경기 중 쓰러져 숨졌고 27일에는 스웨덴 프로축구 4부리그 카브링게의 안드레아스(30)가 훈련중 급사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카메룬 대표팀의 비비앵 푀(28.맨체스터시티)가, 8월에는 말레이시아 대표를 지낸 알리 바카르가, 11월에는 스위스 2부리그의 골키퍼 레토 가프너가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춘계대학연맹전에서 숭실대 김도연이 경기 중 숨졌다.

비비앵 푀의 상황을 되돌아보면, 후반 26분에 센터서클 부근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자 터치라인 밖에서 5분 정도 인공호흡을 실시했고 다시 의무실로 옮겨 45분간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숨졌다.

안드레아스도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팀 동료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을 거뒀다.

일반적으로 체력이 우수하며 건강한 신체를 가진 것으로 간주되는 운동선수의 사망 원인은 다음과 같이 요약해볼 수 있다.

과도한 운동수행과정에서 스스로의 신체내부와 외부적 환경 및 접촉에 의한 요인을 들어 볼 수 있는데, 심장마비와 관련된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이상적 심장비대의 심장구조를 가진 선수들이 운동중 순간적 혈압증가 및 혈류이상에 의한 심근경색 현상이 갑작스러운 사망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로 키가 큰 농구, 배구선수들 중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사례가 많은데, 비비앵 푀도 194cm로 키가 컸다.

농구선수로는 미국 보스톤 셀틱스의 레지 루이스가 92년에, 배구선수로는 강두태와 김병선이 각각 90년과 95년 심장 이상으로 숨졌다

장신선수들의 경우 심장의 크기가 몸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작으면서도 장기간의 훈련을 통해서 심장근육은 크게 비대해진다.

비대한 근육은 격렬한 플레이를 펼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이완되지 못하면서 협착되거나 마비되는 심장마비증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운동선수들은 자신이 평상시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좌심실비대증, 관상동맥 비정상, 심장판막 괴사현상 등에 의해 숨질 수도 있다.

또 스트레스가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운동선수의 경우 신체적 및 정신적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체내 면역기능이 일반인보다 더욱 현저하게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즉, 고된 훈련과 승리에 대한 지나친 부담이 작용하여 외부 이물질에 대한 방어기능이 저하되어 감염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영국의 의학저널지는 축구의 승부차기 때 심장마비를 일으킨 관중들이 평소보다 25% 더 많았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스스로 승부차기를 수행하는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정신적 부담은 이보다 더욱 높다.

계명대 체육학과교수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