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썬앤문 '골프장 분양대금 돈세탁' 포착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흥 특검팀은 썬앤문그룹의 양평 골프장 분양

대금이 비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돈세탁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우승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양평 골프장 분양대금 133억원 중 일부가

입금되는 대로 적게는 1천만원에서 수천만원씩 나뉜 상태에서 인출돼 다른 계열사로

유입된 후 그룹 내에서 흘러다닌 정황이 일부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 자금이 돈세탁 과정을 거쳐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으로 유입됐는

지 여부를 집중 추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썬앤문 그룹의 K은행과 S은행 특혜대출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K은행의 썬앤문그룹 계열사 D개발에 대한 194억원 특혜대출 의혹과 관

련, K은행 역삼동 지점이 2001년 12월말 D개발 전 대표이사 안모씨 명의로 13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하고 10억원을 대출해 준 내역이 담긴 자료 등을 제출받아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K은행은 2002년 1∼5월 사이 D개발이 S개발사측과 양평 골프장의 사업권을 놓고

법적분쟁을 벌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부지를 담보로 194억원의 특혜성 대

출을 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S은행이 썬앤문그룹에 280억원의 특혜대출을 해줬다는 의혹과 관련, S

은행의 대출 담보로 잡혀 있는 썬앤문그룹 계열사인 인천 S호텔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회계자료를 입수해 분석 중이다.

특검팀은 또 이날 문병욱 회장과 문 회장이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게

건넨 1억원의 돈세탁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K은행 간부 김모씨와 W캐피털 조

모 사장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씨가 조씨에게 1억원의 돈세탁을 지시한 정황이 포착돼 증

거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30일 김성래 계몽사 회장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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