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올인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TV드라마 '올인'은 도박과 카지노, 호텔이 주무대다.

밑바닥과 상류층의 상반된 환경에서 태어난 주인공 두 남자가 만났다 헤어지고 서로 다른 인생을 살다가 다시 만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최후의 승부를 벌인다는 내용이다.

카지노판에서 성공한 실존인물을 소재로 쓴 소설을 드라마틱하게 각색한 '올인'은 탤런트 이병헌과 송혜교가 연인관계가 됨으로써 종영 후에도 카지노판과 같은 화려한 화제를 뿌렸다.

▲카지노(casino)는 춤과 음악 등 다양한 오락 유흥시설을 갖추고 도박을 벌이는 옥내 도박장을 말한다.

이탈리아어로 '작은 집'이라는 뜻의 '카자(casa)'에서 유래됐다는데 카자는 옛날 귀족들의 별관을 지칭하는 말이었다고 한다.

귀족들은 그 곳에서 오락과 도박을 즐기며 친교를 나누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카지노는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처럼 다양한 오락과 휴식시설을 갖춘 종합 휴양지로 변모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지노의 핵심은 역시 도박이다.

복권과 더불어 확실한 현금수입원인 카지노는 도박의 어두운 그림자는 애써 무시한채 번창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7년 인천 올림포스호텔에 카지노가 처음 설치된 이후 현재 10여개의 카지노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외국인 전용이고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은 강원도 정선에 세워진 강원랜드 카지노가 유일하다.

강원랜드 카지노는 지난 2000년 10월 폐광지역 개발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의해 만들어졌다.

개장 이후 패가망신 등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으나 꾼들의 '올인'은 계속되고 있다.

▲드라마 '올인'과 출연 연기자의 인기 못지 않은 인기를 얻은 것이 '올인'이라는 단어다.

모든 것을 던져 넣는다는 뜻의 '올인'은 도박판 속어다.

좋은 패가 들어 승리를 확신하고 자신이 가진 모든 금액을 건다는 뜻이다.

최후의 단판승부와 같다.

주식시장의 속어 '몰빵'이라는 말과도 유사하다.

이기면 거액을 챙기지만 지면 빈털털이가 된다.

신용불량자가 되고 스스로 죽음의 길로 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판에도 '올인'바람이 불고 있다.

꼭 이겨야겠다는 것이다.

특히 여권의 '총선 올인' 전략이 '국정 올인'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 각 부처의 장관은 물론 당선될 만한 인물은 모조리 끌어내 총선마당에 걸겠다는 것은 국정을 '올인'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인물은 있을 자리에 있어야 한다.

정부에서 중요한 사람은 정부에 있어야 한다.

총선을 목숨을 건 '올인(all-in)' 아닌 경쾌한 '올인원(all-in-one)' 정도로 즐겁게 치를 수는 없을까.

김재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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