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디어 엿보기-건강정보프로그램 홍수

웰빙, 건강식품, 슬로푸드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건강정보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왜곡된 건강정보 제공이나 노골적인 간접 광고 등 건강정보 프로그램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위원회 산하 보도교양 제2심의위원회는 생활건강TV 등 6개 방송채널 사용 사업자의 15개 프로그램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 및 해당 프로그램의 방송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들 방송 사업자들이 특정 건강보조식품을 소개하면서 시청자들이 건강보조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효능, 효과를 과대하게 표현했고 프로그램 종료 직후에 해당 식품 광고물을 편성함으로써 직접적인 광고 효과를 주었기 때문.

건강정보 프로그램에 관한 논란은 지상파 방송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11월 방송위원회는 지상파 방송의 건강정보 프로그램인 '약이 되는 TV'(SBS), '잘 먹고 잘 사는 법'(SBS), '비타민'(KBS2) 등을 중점 심의한 바 있다.

방송위는 이들 프로그램이 의학계에서조차 검증되지 않은 시술법은 최신 치료법으로 소개하고 출연 의사와 소속 병원의 간접 광고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의료 관계자들은 건강 프로그램들이 의학계에서 검증되거나 일반적인 치료법은 외면한 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소재에만 치중한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검증되지 않은 개인적인 경험이나 외국에서 임상 실험조차 거치지 않은 시술법이 방송에서 버젓이 소개된다는 것.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승필 교수는 "부작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시술법은 시청자들을 호도하고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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