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원예수출공사, 공기업 경영대상 수상

구미원예수출공사 고재영(高載英.61) 사장이 행정자치부와 한국경제신문사.한국자치경영평가원이 공동 주관하는 '2003년도 지방공기업 경영대상' 과 '경영혁신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고 사장이 경영하는 구미원예수출공사는 각종 화훼수출로 한해 평균 50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구미시의 지방공기업으로 연인원 2만5천명의 농촌 유휴인력을 고용해 8억2천여만원에게 농가소득을 안겨주기도 했다.

구미원예수출공사의 화훼단지는 축구장 8개가 들어갈 만한 1만7천500평짜리 국화 유리온실이 1개, 1만2천500평짜리 국화 유리온실 2개 등 초대형 유리온실 5개에 면적만 모두 5만3천900평이나 된다.

구미시가 지난 1999년 조성한 이 '꽃 공장'에서는 현재 국화 20여종, 장미 10여종, 선인장 100여종 등 모두 130여종이 재배돼 생산된 화훼는 일본 등지로 날개 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

이번에 경영대상을 받은 고 사장은 농학 박사로 농촌진흥청에 근무하면서 쌓은 화훼 재배 노하우를 공사 경영에 접목시키는 한편 주변 농가에도 보급했다.

원예수출공사 자체 브랜드인 'KMC'는 이미 외국에서도 널리 알려졌을 정도.

또 고 사장은 국내 농림정책을 쌀에서 특수작물 육성으로 바꾸는 동기를 부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화훼기술에 대한 전문성은 업무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온실건조공기 투입시설을 개발해 연간 7천500만원의 연료비를 절감했고, 따뜻한 물을 공급하는 탱크를 재활용해 1천500만원을, 일본으로 화훼를 선박으로 운송하는 노선을 독자 개척해 1천200만원을 각각 줄였다.

구미원예수출공사가 처음부터 순풍(順風)을 탄 것은 아니었다.

애초 부지가 공업단지로 조성된 탓에 모래와 자갈이 들어차 어떤 작물도 재배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유기질 등이 높은 밭흙을 구해 40~50㎝ 두께로 덧씌워 죽은 땅에 새 숨결을 불어넣는, 엄청난 양의 객토작업을 벌여야 했다.

IMF 경제위기 직후였던 당시 성공여부가 불확실한 첨단 유리온실 건설에 지방자체단체가 183억원이란 큰 돈을 쏟아붓는다며 비난도 들어야 했다.

고 사장은 "그간 공업 입국(立國)의 상징이었던 구미가 이제는 한국의 대표적인 원예 수출 단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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