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학>원숭이 정자 생산하는 쥐 만들어

짧은꼬리 원숭이의 고환조직을 쥐의 피부 속에 이식해 쥐에서 원숭이 정자를 생

산하는 실험이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이나 도브린스키 박사는 '생식 생물학' 최신호에 이

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도브린스키 박사는 원숭이의 고환으로부터 조직을 조금 재취해 이를 시험관에서

쥐의 피부조직에 이식한 다음 이를 다시 면역기능을 제거한 쥐의 등에 주입한 결과

7개월 후 이 이식된 조직에서 온전한 기능을 갖춘 원숭이 정자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고 밝혔다.

원숭이 고환조직이 이식된 쥐의 조직을 주입한 쥐의 면역기능을 제거한 이유는

거부반응을 차단하기 위해서 였다.

쥐의 피부에 이식된 원숭이 고환조직이 정자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이 쥐의

생식기능을 거세해 뇌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이 이식조직이 급속하게 성장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도브린스키 박사는 설명했다.

도브린스키 박사는 인간의 고환조직을 쥐의 피부에 이식해 인간의 정자를 생산

하게 하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말하고 그렇게 되면 예를 들어 남성피임약

이나 독성물질이 정자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도 쉽게 실험할 수 있을 것이라

고 말했다.

또 아직 사춘기가 되지 않은 아이가 암 치료로 생식기능을 잃게 될 경우 그의

고환조직을 조금 떼어 쥐의 피부에 이식해 두었다가 여기서 생산된 정자를 나중에

이용하면 이 아이가 아버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도브린스키 박사는 말했다.

이 밖에도 이 기술은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동물을 보존하는 데도 이용될 수 있

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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