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홈페이지 구축 등을 대행해 주는 ㅁ업체 박모(36) 부장은 스팸메일을 지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박 부장은 "하루 평균 50~60통의 스팸메일이 날아왔었는데 최근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스팸메일이 하루 300~400여통에 이르고 있다"며 "혹시나 중요한 메일이 있을지 몰라 일일이 확인해 가며 메일을 지우는 데만 30여분 가량이 소요되고 있다"며 푸념했다.
외국계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정모(26)씨도 요즘 '마이둠'과 '베이글' 웜 바이러스 덕분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본사와의 영문 e메일 연락이 많아 'hello', 'hi'로 시작하는 메일을 무작정 무시할 수 없는 데다 심지어 업무상 연락이 잦은 업체의 e메일 주소를 가장해 날아오는 바이러스 메일도 있기 때문.
이처럼 최근 온라인이 '스팸메일 대란'을 겪고 있다.
무분별한 e메일 마케팅뿐 아니라 설 연휴를 기점으로 무차별 e메일을 발송하는 '베이글'과 '마이둠'이 변종을 거듭하며 확산 일로에 있기 때문.
'베이글 웜'은 'hi'라는 제목의 e메일로 전파되며 첨부파일을 열면 주소록에 보관된 e메일로 무차별 메일을 발송해 메일 서버에 과부하를 일으킨다.
'마이둠 웜'은 베이글보다는 좀더 발전된 형태로 'hello', 'test', 'status', '제목없음' 등 다양한 제목의 메일로 발송되며 메일을 열어보기만 해도 감염된다.
이에 대해 인터넷 전문가들은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때마다 백신을 업데이트하는 방법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 강조하고 있다.
신종과 변종 바이러스 출현에 발맞춰 백신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자동 업데이트가 되는 정품 백신을 사용하지 않는데다 윈도우 등 OS시스템의 업데이트도 필요하지만 불편이 많아 대다수 네티즌들이 이를 무시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날로 발전하는 네티즌들의 컴퓨터 기술에 비해 스팸메일 차단이나 바이러스 백신개발 기술은 뒤처진데다 이들 프로그램 구입하는 돈을 아까워하는 풍조까지 겹쳐져 피해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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