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밝은세상-휴대전화 되찾아준 고마운 택시기사

5일 오후 택시를 탔다가 휴대전화를 깜빡 잊고 차에 두고 내렸다.

산지 얼마 안 되는 최신 휴대전화여서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바로 내 번호로 전화를 하면 택시기사가 뒷자리에 휴대전화가 있는 걸 알고 다시 돌아오기가 쉬울 것 같아 공중전화를 찾았지만 모두 전화카드를 넣어야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전화할 방법도 없었다.

시장 앞에서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20분 정도 일찍 도착해 친구가 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너무나 반갑게도 친구가 도착하기 전에 그 택시기사가 되돌아온 것이다.

그 기사분은 10분 이상 도로를 주행하다 뒷자리에 놓여있는 휴대전화를 우연히 발견해 휴대전화를 찾아주려고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이렇게 친절한 분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놀라웠다.

나를 만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다시 택시를 되돌려 오기는 정말로 힘든 일일 것이다.

나라면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너무 고마워 사례비를 드리려고 했지만 그 기사분은 계속 사양했다.

이전에도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택시에 놔두고 그냥 내렸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하지만 순순히 되돌려준 기사는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미리 얼마를 달라고 요구하고 되돌려주거나 아예 업자에게 팔아 돈을 챙기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차 번호와 기사분의 이름은 보지 못했지만 가던 길을 되돌려 휴대전화를 찾아준 친절한 택시기사분께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김연경(대구시 평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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